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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신당 창당, 화성에 사람 보내기보다 어려울수도"

김경희 기자

입력 : 2025.07.08 11:44|수정 : 2025.07.08 11:44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79% 내린 293.94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장 중 한때 8.43%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줄였습니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06조 원 증발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근래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을 때마다 큰 폭의 하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5일 두 사람의 관계가 처음 파국으로 치달았을 때 하루 만에 14.26% 급락했고, 이달 1일 머스크가 다시 트럼프에 비판의 포문을 열면서 갈등이 재점화하자 5.34% 내렸습니다.

이번엔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반기를 들고 정당을 새로 창당하겠다고 나서면서 투자자들을 우려하게 했습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국정 의제가 담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미 의회에서 최종 통과되자 지난 4일 엑스에서 신당 창당에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벌였고, 다음날엔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선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머스크의 신당 창당 선언을 두고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완전히 궤도를 벗어났다"고 비난했습니다.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전날 투자자 메모에서 "머스크가 정치에 더 깊이 관여하고 이제 워싱턴 정계에 맞서려고 하는 것은, 테슬라에 매우 중대한 현 시점에서 테슬라 투자자와 주주들이 그에게 원하는 방향과는 완전히 반대"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머스크조차도 민주·공화당과 경쟁할 수 있는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짚었습니다.

신문은 "전국적인 신당 창당은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봤습니다.

두 명의 소식통은 머스크가 다른 사람들과 나눈 신당 창당 관련 대화들은 아직 개념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선 집중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머스크의 일부 조언자들이 세부 사항에 더 집중하고 있고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더 많은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주마다 다른 선거법, '반(反)트럼프' 운동에 직간접 합류하는 공화당 인사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제 등 의회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겠다는 머스크의 야심에 많은 걸림돌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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