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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위약금 면제'에 이탈 급증…하루 1만 7천여 명 번호이동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7.08 08:51|수정 : 2025.07.08 08:51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번호 이동하는 가입자의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통신사 간 번호이동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오늘(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탈한 가입자 수는 1만 7천48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4월 18일 해킹 사고 이후 이탈자가 빠르게 증가하던 시기인 5월 3일(2만 2천404명)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SK텔레콤에서 KT로 이동이 8천336명, LG유플러스로 이동이 9천15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이탈자 순감 폭도 5일 3천865명에서 6천67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전날 통신 시장 전체에서 발생한 번호이동 건수도 총 3만 618명을 기록하며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달 들어 이 숫자는 1만 명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위약금 면제 첫날인 5일 1만 9천323명을 기록한 데 이어 전날에는 그보다 1만 명 이상 늘어났습니다.

다만 이는 일요일인 6일 개통 전산이 운영되지 않아 전날 개통한 건도 포함된 수치입니다.

통신업계는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를 결정한 데 따른 대규모 번호이동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지난 4월 해킹 사고 이후 빠르게 이탈하다가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가 진행되면서 차츰 그 속도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부터는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가 마무리되면서 순감 폭이 1만 명 내외로 유지됐고, 유심을 통한 정상 영업이 가능해진 25일 기점으로는 가입자 증가 폭이 감소 폭을 넘는 날도 있었습니다.

SK텔레콤이 위약금을 면제하는 대상은 지난 4월 18일 24시 기준 SK텔레콤 이용자 가운데, 같은 달 19일 00시부터 이달 14일 24시 사이 통신사를 변경했거나 변경하려는 가입자입니다.

SK텔레콤 가입자 이탈 추세는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14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편 SK텔레콤 이탈자를 유치하기 위해 KT와 LG유플러스가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면서 통신 3사간 신경전도 거세지는 모양새입니다.

전날 SK텔레콤은 불법 보조금과 공포 마케팅 진행을 이유로 KT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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