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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9년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수출 통제에 들어가자, 우리 정부는 소재, 부품, 장비산업 육성 방안을 내놨습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국산화하는 게 하나의 목표였는데요.
현장 상황은 어떨지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컨베이어 벨트 위로 흰색 검사 용지가 줄지어 나옵니다.
식품과 의약품 생산 설비, 또 수출입 물품의 세균 검사 등에 쓰입니다.
미국 3M 사가 40년 가까이 시장을 독점해 왔는데, 지난 2022년 소재, 부품, 장비 산업 지원 대상이 된 한 중소기업이 독자 기술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조영희 박사/피앤지바이오메드 : 이 기술을 토대로 해서 대장균이나 대장균군 같은 특정 균주에 대한 선택 배지를 개발을 하고 있고요.]
시행착오 끝에 제품을 개발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특히 정부가 약속했던 연구개발비 지원액은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로 3분의 1 삭감됐습니다.
지난해 11월 기술 개발에 성공한 뒤에는 제품 양산이 문제가 됐습니다.
생산할 기계 설비를 정부 지원 없이 기업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겁니다.
[성원기 대표/피앤지바이오메드 : (소부장 기업들이) 대기업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세한 기업들로 돼 있기 때문에….]
국내 소부장 산업 생산액 규모는 1천조 원을 넘어서며 외형은 성장하고 있지만,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도 추가 자금이나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제품 생산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소부장 업계 관계자 : (제품 생산으로) 자생 능력을 얻기까지는 2~3년 간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데 가장 어둡다고 할 수 있거든요. 해외에 이전하거나 매각해서 살 수 있는 방법을 마련을 해야 되는….]
독일 같은 경우, 민관 합동 기구가 시범 생산시설을 마련해 소부장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을 양산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장기 공급계약 체결도 돕고 있습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기술 개발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제품으로도 생산이 이어지고 그 기술이 이용되는 겁니다.]
소부장 중소기업들의 기술 개발이 상업 생산과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