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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선 튀고 천막 붙들고…타이완 강타한 태풍 '다나스'

권란 기자

입력 : 2025.07.07 20:43|수정 : 2025.07.0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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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셨던 것처럼 우리나라의 폭염을 더 부추기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4호 태풍 다나스입니다. 현재 중국 쪽으로 향하고 있는 다나스는 지난 밤사이 타이완을 강타해서 2명이 숨졌고, 현지에서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 소식은 권란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길가에 세워져 있던 트럭이 강풍에 밀려 마치 플라스틱 장난감처럼 넘어집니다.

대형 간판은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불꽃을 내뿜으며 꺾여 쓰러집니다.

마을 전신주 등에선 고압전선이 끊겨 불꽃이 사방으로 튀는 위험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마을 주민 : 풀숲 안쪽 고압선에서 계속 불꽃이 튑니다.]

4호 태풍 다나스 타이완 강타
우산을 펴봤자 바로 뒤집혀 아무 도움이 되지 않고, 오토바이는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노점 식당 천막이 날아갈 지경이 되자, 손님들은 식사를 포기하고 함께 천막을 붙들고 나섰습니다.

폭우에 전기 공급이 끊기며 달리던 열차가 멈춰 서서 승객들이 불안에 떠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어젯(6일)밤 11시 40분쯤 4호 태풍 다나스가 타이완 남부 자이현에 상륙했습니다.

일부 지역에 누적 강수량 6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순간풍속 시속 200km에 달하는 강풍이 불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4호 태풍 다나스 타이완 강타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에 깔려 69살 과일 노점상이 숨졌고 정전으로 인공호흡기 작동이 멈춰 60살 환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부상자도 330여 명에 이릅니다.

300년 넘은 사찰이 무너지는 등 시설물 붕괴, 건물 침수 등 피해가 2천200여 건 접수됐습니다.

오늘 오전까지 항공편 약 200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고, 120여 편의 선박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13개 시와 현에서는 휴교령도 내려졌습니다.

[타이완 기상국 : 오전 11시 반 육상 태풍 경보는 해제됐으나, 여전히 북부 해상에는 해상 태풍 경보가 유지됩니다.]

태풍 다나스는 북상하며 세력이 다소 약해진 상태로 내일 오후쯤 중국 본토 저장성 등에 상륙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원형희, 영상출처 : TVB뉴스·SET뉴스·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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