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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강원과 영남 지역을 비롯한 한반도 동쪽이 무척 더웠는데, 내일(8일)부터는 그게 달라집니다. 바람의 방향이 정 반대로 바뀌면서 이제는 수도권과 충남 같은 서쪽 지역이 지금보다 더 뜨거워질 걸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정구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태풍'으로 대표되는 저기압은 회전한다는 뜻을 담아 영어로 사이클론이라고 부릅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고요, 고기압은 회전 방향이 반대라 '안티' 사이클론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폭염을 불러온 건 북태평양 고기압입니다.
이 북태평양 고기압에 시계 방향 흐름을 따라서 덥고 습한 남서풍이 계속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일부터는 이 북태평양 고기압 위치가 북동쪽으로 이렇게, 옮겨집니다.
이 때문에 바람의 방향이 보시는 것처럼 바뀌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서쪽에서부터 바람이 불었는데 이제는 반대로, 동풍이 불어오게 됩니다.
지금 아래쪽에 보이는 4호 태풍 다나스는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데 이게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고기압의 흐름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시계 방향 흐름을 더해줍니다.
동풍이 강화되는 겁니다.
바람 방향이 바뀌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서울과 강릉 지형의 단면을 좀 보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서풍이 불면서 바람이 산맥을 타고 이렇게 팬 현상을 일으켜 넘어가면서 강릉 쪽 기온이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내일부터는 반대로 강릉에서부터 바람이 부는데, 이 바람이 산맥을 타고 넘은 다음에 햇볕에 의해 점차 가열되면서 서쪽인 서울이 더 더워지게 됩니다.
오늘 33.2도까지 오른 서울 낮 기온은 내일 36도까지 치솟으면서 올 들어 가장 덥겠습니다.
반대로 강릉은 오늘 34.5도였지만 내일 30도, 모레는 28도까지 떨어집니다.
밀양은 오늘 39.2도까지 치솟으며 40도를 코앞에 두고 있었는데 내일은 36도, 모레는 34도로 기온이 조금 내려갑니다.
당분간 일부 동해안과 동쪽 지역은 기온이 조금 내려가겠지만 경상도 내륙과 강원도 내륙은 여전히 35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지겠고 수도권과 충청, 호남의 폭염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여서 대비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장예은, 임찬혁 : 방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