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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서 화물선 피격…후티반군 공격 재개 여부에 촉각

김경희 기자

입력 : 2025.07.07 16:41|수정 : 2025.07.07 16:41


▲ 4일 예멘 사나에서 반(反)이스라엘 집회 경비를 맡은 후티반군 병사가 기관총을 조작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로인 홍해를 지나던 화물선이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공격을 받아 해운업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 선적이며 그리스 업체가 운용하는 벌크선이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의 호데이다 항구에서 남서쪽으로 94㎞ 떨어진 홍해 해역을 통과하던 중 공격을 받았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공격 주체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지만 공격 수법 등으로 보아 예멘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후티 반군이 계속되는 가자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명분을 내세우며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영국해사무역기구 등의 발표를 인용해 소형 보트 8척이 해당 화물선에 개인화기와 로켓추진유탄(RPG)으로 공격을 시작했고, 첫 공격과 무장경비원의 응사 이후 수상드론 4대와 미사일을 동원한 공격이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잇단 공격으로 화물선은 불이 붙어 침몰하기 시작했고, 선원 전원은 배에서 탈출해 근처를 지나던 다른 상선에 구조됐습니다.

다친 선원은 없었습니다.

해상 보안업체 EOS리스크그룹의 마틴 켈리 최고고문은 소형 보트와 수상드론이 사용되고 드론에서 미사일까지 발사된 점에 주목하며 "(후티반군이) 이 선박을 침몰시키려 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홍해 항로는 서유럽과 동아시아를 잇는 가장 효율적인 항로의 일부로, 지중해와 수에즈운하를 거쳐 홍해를 통과해서 인도양과 서태평양을 지나는 것이 가장 빠른 뱃길입니다.

그러나 전쟁 탓에 홍해 항로에서 후티반군의 공격을 받을 우려가 지면서 요즘은 거의 모든 해운사들이 우회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후티반군이 이날로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향한 공격을 본격 재개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해운업계들의 홍해 기피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홍해 항로의 물동량은 2023년 10월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발발 이전의 4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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