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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년 넘게 '탈 원전' 기조를 이어오던 미국이 바뀌었습니다. 최근에는 지은 지 50년 넘은 사고 원전까지 되살려서 쓰고 있습니다.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인공지능 개발 때문이라고 하는데, 김범주 특파원이 그 원전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1979년 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리는 미국 최악의 사고가 났던 쓰리마일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사고를 피했던 다른 원자로 한 기도 지난 2019년 가동을 멈췄습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발전소를 복구한 뒤에, 2년 뒤부터 다시 전기를 만들어내기로 했습니다.
[제가 '원자력' 하면 '에너지' 외쳐 주세요. 원자력. (에너지.) 원자력. (에너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24시간 내내 웬만한 도시 사용량의 전기를 빨아들이는데 현재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바비 할리스/MS 에너지 부문 부사장 : 인공지능에 성장을 걸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신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관점에서 에너지 수요를 맞춰야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스리마일 원전 사고 이후 새로 세워진 원전이 단 2기에 불과할 정도로 탈원전이 대세였지만 최근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10년 뒤까지 인공지능 개발용으로 우리나라 전체 발전 용량에 육박하는 시설을 새로 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존, 구글 등은 아예 소형 원전 개발에 직접 투자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도 중국과의 경쟁을 의식해서 원자력 개발을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원전 인허가를 18개월 안에 내주도록 강제하고, 5년 안에 대형 원전을 10개 착공한다는 행정명령까지 내려졌습니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 :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야 합니다. 적들보다 빨라야 합니다. 그러려면 원자력이 큰 몫을 담당해야 합니다.]
우리도 인공지능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이때, 에너지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지어진 지 50년이 넘은 사고 원전도 되살려서 쓰는 미국의 상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