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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51명· 실종 27명' 텍사스 폭우…"대피 경고 제대로 했나"

정유미 기자

입력 : 2025.07.06 16:48|수정 : 2025.07.06 16:48


미국 텍사스 폭우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행정 당국의 늑장 경고와 안이한 대처가 더 큰 인명 피해를 불러왔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텍사스주 중부 지역 커 카운티 등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51명으로 늘었습니다.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면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데다 여름 캠프 '캠프 미스틱'에 참가한 여자 어린이 27명의 행방도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인명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걸로 예상됩니다.

실종자가 총 몇 명인지도 당국은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 언론들은 당국이 홍수로 인한 급류 위험이 높은 지역에 있던 이들에게 적절한 경고를 했는지, 충분한 대피 준비를 하게 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커 카운티에서 샌안토니오 쪽으로 흐르는 과달루페 강은 폭우로 인해 45분 만에 8미터 높이 정도만큼 불어나 범람했던 강 언덕 캠핌장에는 인파가 가득했습니다.

특히 여자 어린이 750명이 백 년 이상의 역사가 있는 '캠프 미스틱'에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폭우 잔해 위로 걸어가는 텍사스 주민들 (사진=AP, 연합뉴스)
날씨 데이터를 제공하는 민간기업 아큐웨더는 자사와 국립기상청(NWS)이 폭우가 오기 수 시간 전에 돌발성 홍수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아큐웨더는 "당국자들이 사람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시간을 충분히 제공했어야 했다"며 특히 폭우가 쏟아진 힐 컨트리 지역은 지형적 특성과 다수의 수로로 인해 미국에서 돌발 홍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이 지역에서 몇 달 분량의 비가 한꺼번에 내릴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커 카운티의 최고위 선출직 공무원인 롭 켈리 판사는 "비가 오는 것도, 강이 불어나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이 정도일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커 카운티가 6∼7년 전 토네이도 경보 시스템과 유사한 홍수 경보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자금 문제로 계획이 착수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칩 로이 텍사즈주 연방 하원의원은 이번 홍수를 '100년에 한 번 있을법한 홍수'라고 표현하며 사람들이 책임을 물을 사람을 찾으면서 사후 비판과 비난이 이어질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텍사스주는 많은 도로가 침수된 상황에서 헬리콥터와 보트, 드론 등이 동원된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850명이 구조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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