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잉그램에서 발생한 홍수 이후 과달루페강 인근 강둑에서 훼손된 차량들과 잔해가 차단선 안에 놓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미국 텍사스주 내륙 지역 홍수로 적어도 24명이 숨지고, 여름 캠프에 참가한 여자 어린이 20여 명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습니다.
AP통신과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래리 리사 텍사스주 커 카운티 보안관은 이 지역에 최소 25㎝의 폭우가 내린 뒤 과달루페 강이 급격히 범람하면서 24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카운티 당국은 지금까지 구조된 인원이 237명이며 이 가운데 167명은 헬리콥터로 구조됐다고 밝혔습니다.
구조자 일부는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나무를 타고 올라간 상태에서 구조됐습니다.
아직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한 기독교단체가 개최한 여름 캠프 '캠프 미스틱'에 참가 중이던 약 750명의 여자 어린이들이 폭우에 한때 갇혔고, 이 중 23∼25명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이 머무르던 캠프장은 과달루페 강변에 있었습니다.
캠프에 참가했던 엘리너 레스터(13)는 새벽에 폭풍우 탓에 잠이 깼으며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들이 매단 밧줄을 붙잡고 다리를 건널 때 물이 종아리와 무릎까지 찰랑거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 오스틴-샌앤토니오 사무소에 따르면 과달루페강 헌트 지점의 수위는 약 2시간 만에 6.7m 상승했으며, 수위가 9m가 넘어간 것을 기록한 뒤 계측기가 고장났습니다.
이에 앞서 텍사스주 부지사 댄 패트릭은 커 카운티에서 시작돼 샌안토니오 쪽으로 흐르는 과달루페 강이 범람했다고 전하면서 "파괴적인 홍수가 인명과 재산을 앗아갔다"고 말했습니다.
패트릭 부지사는 현장에서 400명 이상이 대응을 돕고 있으며, 구조팀 9개 팀, 헬리콥터 14대, 드론 12대가 구조에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구조대원들은 구명보트를 타고 다니며 급류 속에 고립된 주민들을 구조했습니다.
커 카운티의 선출직 공무원 가운데 최고위 인사인 롭 켈리 판사는 주민들이 대피 경고를 어떤 방식으로 받았는지 질문이 나오자 "우리에겐 경보 시스템이 없다"고 재해 경보가 없었다는 점을 시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텍사스 홍수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며 연방정부가 피해 복구를 위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이번에 피해가 집중된 커 카운티 일대는 텍사스 남부 주요 도시인 샌안토니오에서 북서쪽으로 105km가량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