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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8만여 마리를 키우는 나주의 한 양계장이 폭염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폭염특보 일주일 동안, 출하를 앞둔 닭 2천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겁니다.
농장주는 매일 폐사한 닭을 수거하면서도 추가 피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승환/전남 나주시 양계 농민 : 출하가 일주일 남았는데 이제 일주일 후에 어떻게 버텨야 할지 농가 입장에서는 정말 심정이 착잡합니다.]
육용 오리 3만여 마리를 키우는 농장에서도 오리들이 숨을 헐떡이고, 목을 축이기 위해 급수대에 몰려 있습니다.
냉방과 분무 시설 가동을 늘리고 있지만 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아직 낮 12시가 넘지 않았지만, 이곳 축사 안의 온도는 34도를 넘었습니다.
더위를 먹은 오리들도 움직임이 거의 없습니다.
현재 전남과 전북, 충남과 충북, 경남과 경북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 6곳에서 닭과 오리, 돼지 등 가축 10만 2천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피해액만 23억여 원으로 추산됩니다. 가장 가축 피해가 심한 전남도는 농가를 대상으로 폭염 피해 예방 대책을 추진합니다.
[박현식/전라남도 농축산식품국장 : 축사 지붕에 열 차단제를 바르고, 환풍 시설, 안개 분무 등을 통해서 폐사를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또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등을 공급해서 즉각 조치하도록….]
올해 장마도 빨리 끝났고, 폭염 일수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역대급 가축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