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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출신들도 놀란 대프리카 더위…"이렇게 더울 줄이야"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7.03 15:31|수정 : 2025.07.03 15:31


▲ 무더위 속 케이팝 댄스 체험

"덥고 습한 동남아에서 왔지만, 이곳 더위에 깜짝 놀랐습니다."

대구국제대학생캠프 참석차 사흘째 대구에 머무는 동남아 대학생들도 연일 이어지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찜통더위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오늘(3일) 오전, 대구 중구 한 실용 음악학원에 K-POP(케이팝) 댄스를 배우기 위해 하나둘 도착한 동남아 등 아시아 대학생들의 얼굴이 열기에 벌겋게 달아올랐습니다.

학원 인근에서 한국어 특강을 듣고 걸어오는 사이 옷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엿새째 폭염경보가 내려진 오늘 대구의 낮 기온은 이미 34도를 넘긴 상태였습니다.

한보노(왼쪽) 씨와 히프니(20) 씨
동남아 지역 출신 학생들은 "대구 무더위가 동남아 못지않다"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베트남 다낭에서 온 한보노(22) 씨는 "다낭도 온도랑 습도가 매우 높은데 대구도 날씨가 비슷하다"며 "오히려 조금 더 덥게 느껴질 정도다"라고 말했습니다.

한보노 씨는 "작년에는 서울에 갔는데 덥지 않아서 한국이 이렇게 무더운 나라라고 생각을 못 했다"며 "올해 대구에 오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낭은 산과 바다가 함께 있는데 대구는 주변에 산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더운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온 히프니(20)씨는 '대구 날씨가 어떻나'라는 질문에 "매우, 매우 덥다"를 반복해 말하며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히프니 씨는 "대구가 이렇게 더운 줄은 몰랐다"며 "내가 살고 있는 반둥도 덥지만, 기온이 30도가 넘지는 않는다. 여긴 바다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본과 중국, 타이완 등 다른 국가에서 온 외국인 대학생들도 무더위에 놀라긴 마찬가지였습니다.

냉수를 벌컥벌컥 마시며 달아오른 열기를 식히거나 부채를 연신 흔들며 학원으로 하나둘 입장했습니다.

에어컨이 가동 중인 실내 강의실로 들어서자 말이 없던 학생들도 한숨 돌린 듯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같은 시기에 같은 행사를 진행했는데 올해 체감하기에 날씨가 더워져 신경 쓰고 있다"며 "학생들을 위해 이용하는 버스에 냉수를 비치해뒀고 실내 위주로 프로그램을 계획했다"이라고 밝혔습니다.

대구기상청은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까지 오르는 등 대구·경북에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대구에는 폭염경보가, 경북 전역에는 폭염경보나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도 대구는 4일째, 경북 포항은 5일째 계속됐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야외 활동과 외출을 자제하는 등 건강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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