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이전 검토를 공식화한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 측이 경남 창원시에 요구한 21가지 사항과 관련해 시가 요구사항에 대한 검토를 더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오늘(30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NC에 요구사항 이행방안 수립 등을 위해서는 검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NC 측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NC는 지난달 말 시에 21가지 요구사항을 담은 공문을 전달하면서 1차 답변 기한을 이날로 못 박은 바 있습니다.
요구사항에는 창원NC파크 관중석 증설, 경기력 향상을 위한 2군 선수 연습시설 확보, 팬 접근성 개선을 위한 대중교통 노선 확대, 주차시설 신규 설치 등이 포함됐습니다.
시는 이들 요구사항 이행에 어림잡아 1천억 원 안팎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이행방안 수립에도 시일이 더 필요하다는 게 시 입장입니다.
창원시와 NC는 지난 3월 말 창원NC파크에서 외장마감재 '루버' 추락으로 인해 야구 팬 3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NC는 사고 수습 과정 등에서 시에 불만을 드러내며 연고지 이전 검토 입장을 공식화하고 21가지 요구사항을 수용하라고 시를 압박했습니다.
이에 최근에는 박완수 경남지사와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이 직접 나서서 NC가 연고지를 이전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NC 달래기에 나선 상황입니다.
시는 NC 측 요구사항 해결을 위해 경남도와도 협의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NC 관계자는 "시가 구단의 요청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는 모습을 대화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재 창원시 실무진과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가고 있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안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NC는 창원시와 협의를 지속하는 한편 다른 지방자치단체들과 논의도 병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C는 지난 19일 "복수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연고지 이전과 관련한) 제안이 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중 일부는 저희가 창원시에 제안한 21가지 조건보다 더 나은 내용"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NC가 프로야구단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와 협상의 문을 사실상 열기로 하면서 창원시의 답변 시기 및 내용에 따라 올해 하반기 연고지 이전 검토가 본격화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