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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브웨이'서도 고객 전화번호 등 무방비 노출 정황"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6.30 06:06|수정 : 2025.06.30 06:06


▲ 써브웨이 매장 모습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최근 파파존스, 머스트잇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이어, 또 다른 보안 허점이 드러나며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장(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써브웨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한 온라인 주문 시스템에서 다른 고객의 개인정보를 손쉽게 열람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습니다.

문제가 된 방식은 단순했습니다.

누구나 로그인 없이 주문 페이지에 접속한 뒤 웹주소(URL) 끝부분의 숫자를 임의로 변경하면 다른 고객의 연락처와 주문 정보가 그대로 화면에 표시되는 구조입니다.

최 위원장은 "사례 확인 결과, 최소 5개월간은 동일한 방식으로 개인정보가 무방비 상태에 놓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고객 정보 유출 여부와 유출 규모는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번 사고는 홈페이지 개편 과정에서 적절한 보안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써브웨이는 언론에 "최근 고객 정보와 관련한 제한된 데이터가 노출될 우려가 있는 기술적 문제를 발견했고, 조치해 문제를 해결한 상태"라며 "정보 오용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신속히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파파존스도 URL 뒷자리 숫자를 바꿔 넣는 식으로 고객 이름, 연락처는 물론 신용카드 번호,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명품 온라인 플랫폼 머스트잇 역시 인증 없이 회원 개인정보가 조회되는 취약점이 발견돼 논란이 됐습니다.

연이은 개인정보 유출에 소비자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습니다.

써브웨이 앱 이용자 안 모(30)씨는 "전화번호만 유출돼도 각종 스팸 문자 표적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 모(41)씨는 "기본적인 보안 관리도 제대로 안 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유출 규모를 떠나 누구나 타인의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건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개인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한 경우 최대 5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며, 전체 매출액의 3% 범위에서 과징금을 물 수 있습니다.

약 6만 5천 건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카카오는 과징금 151억 원을, 221만여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유출한 골프존은 75억 원을 부과받은 바 있습니다.

이런 규제에도 허술한 고객정보 관리 사례가 계속해 발견되며 더 실효적인 제재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최민희 위원장은 "온라인 주문 서비스가 일상화된 상황"이라며 "규제나 처벌 강화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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