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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주한미군 역할 바뀌나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25.06.29 20:55|수정 : 2025.06.3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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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한미군이 자체 교육이나 외부 인사 소개 용도로 위, 아래가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지도를 거꾸로 뒤집으면 기존 북한보다는 타이완과 필리핀 같은 나라가 더 부각되는 게 핵심입니다. 

이런 지도를 만든 전략적 배경을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반도를 가운데 놓고, 남북을 180도 뒤집은 동아시아 지도입니다.

주한미군이 내부 교육용으로 올해 제작한 겁니다.

일반적 지도와 달리, 남북이 뒤집힌 지도에서는 타이완과 필리핀이 지도의 오른쪽 위에 자리하면서 눈에 더 잘 들어온다는 평입니다.

주한미군 사령부가 있는 '캠프 험프리스'를 기점으로 타이완의 타이페이, 필리핀 마닐라까지 거리를 마일과 km 단위로 각각 표기했습니다.

주한미군은 이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를 외부의 안보 전문가들에게도 보여주고 있는데, 주한미군 역할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신경수/한미동맹재단 사무총장 : (주한미군 측이 지도를 보여주며)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전략적 유연성' 이쪽의 어떤 역할과 기여가 더 많이 있을 것이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따르면, 타이완 등 한반도 이외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주한미군이 개입할 수도 있습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은 '전략적 유연성'이 왜 필요한지는 지도를 보면 안다고 지난달 말했습니다.

[제이비어 브런슨/주한미군 사령관 (한미연구소 회견) : '지도'를 보지 않으면 왜 '전략적 유연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특히 주한미군이 한반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르면 다음 달, 한국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를 보여주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설명할 걸로 알려졌습니다.

방위비 분담금과 국방비 인상 압박에,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적용까지 한미동맹의 방정식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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