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어제(28일) 내란 특검에 첫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출석 15시간 만인 오늘 새벽에 귀가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윤 전 대통령이 조사 대부분을 거부하면서 실제 조사가 이뤄진 시간은 5시간에 불과했습니다.
이 내용은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1시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고검 청사를 나옵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한 지 15시간 만인데 출석 때처럼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 (오후 조사 돌연 거부하신 이유가 뭡니까?) ……. (검사 시절 피의자가 조사자 선택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까?) ……. (김건희 여사도 곧 소환조사 수순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는데 특검이 이를 허용하지 않자 결국, 지상 현관으로 출석했습니다.
1시간가량 진행된 오전 조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는데 점심 식사를 마친 윤 전 대통령은 돌연 오후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오전 조사를 담당했던 특검 파견 경찰인 박창환 총경이 "지난 1월 불법 체포를 지휘해 고발된 상태인 데다 특검이니 검사가 조사하는 게 맞다"며 조사자를 문제 삼은 겁니다.
이 때문에 체포영장 집행방해와 비화폰 삭제 지시 관련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국무회의와 외환 관련 조사만 일부 진행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어제 고검 청사에 15시간 동안 머물렀지만, 식사 시간과 조사 거부 시간을 빼면 실제 조사는 5시간뿐이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진술을 다시 검토하는 조서 열람에는 3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아 영상녹화도 이뤄지지 않았고, 오전 피의자 신문조서에는 서명·날인조차 하지 않아 영장 집행 저지와 관련한 어제 조사 내용은 법원에서 증거로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종태)
▶ "조사자 바꿔달라" 돌연 거부…윤석열의 수사 대처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