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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기업 경기전망 16분기째 부정적…54% "매출 달성 어려울 듯"

박현석 기자

입력 : 2025.06.29 16:17|수정 : 2025.06.29 16:17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 기대감에도 미국발 관세 압박, 중동 불안, 내수 부진의 삼중고에 국내 제조기업들의 올해 3분기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체 2천186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 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BSI는 전 분기 79 대비 2포인트 상승한 81로 집계됐습니다.

BSI는 지수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입니다.

지난 2021년 4분기 91부터 지금까지 16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는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한 가운데 건설경기 침체, 소비 위축 등으로 내수 기업 전망이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에 비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집계됐습니다.

업종별 체감경기 전망은 관세 부담과 수출 실적에 따라 엇갈렸습니다.

관세 예외 품목에 해당하는 반도체, 제약 업종은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고, 화장품 업종은 관세 영향에도 유럽, 중동 등으로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을 이어가며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미국 관세 적용 대상인 철강, 자동차 업종은 지수가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정유·석화 업종은 산업의 구조적 침체 상황에서 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며 경기 전망이 악화했습니다.

지역별 전망에서도 관세 영향이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는 지역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와 식음료 업황이 개선되며 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인천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기계 장비 업종 부진과 자동차·부품 관세 영향으로 부정적 전망이 강했고,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철강업계 부진과 섬유산업 침체로 지수가 60대에 머물렀습니다.

상반기 매출 실적을 점검한 결과, 제조기업의 54.1%가 매출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응답했습니다.

매출이 목표 대비 10% 이상 미달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16.4%, 10% 이내 소폭 미달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7.7%였습니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사업 실적에 영향을 미친 주요 리스크로 대내 요인 중에서는 '내수 부진'을 가장 많이 지목했습니다.

대외 요인으로는 '원자재가 상승'이 가장 많았고, 이어 '해외수요 부진', '환율 변동', '관세 조치' 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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