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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애도, 행사까지 취소…"내가 죽었다고?" 분노

입력 : 2025.06.28 11:24|수정 : 2025.06.28 17:02

살아 있는데 죽었다고?…연예인 '가짜 부고 영상'의 진실


궁금한이야기
연예인 가짜 사망 뉴스는 누가 왜 만들까?

2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유명 연예인들의 난데없는 사망설을 추적했다.

트로트 가수 김다현 양의 한 팬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충격적인 영상을 보게 되었다. 다현 양이 지병이 있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

이에 놀란 팬은 다현 양의 아버지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의 아버지는 멀쩡히 살아있는데 무슨 이야기냐며 펄쩍 뛰었다.

최근 배우 신애라도 자신의 SNS를 통해 잘 살아있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영상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지인을 통해 자신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는 것.

이에 제작진은 신애라의 사망 뉴스가 올라온 유튜브 채널을 확인했다. 해당 채널은 1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로 다양한 연예인의 가짜 사망 뉴스가 가득했다. 특히 원로배우들의 가짜 사망 기사에는 큰 관심이 쏠렸고 이에 애도의 물결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가짜 뉴스에 일부 연예인은 화를 내기도 했고 황당해하기도 했다. 심지어 가수 태진아는 가짜 뉴스로 금전적인 피해까지 보게 됐다는 것. 그의 가짜 뉴스를 믿고 해외 공연 주최 측이 그의 행사 섭외를 취소했고 이에 손해를 보았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간 불특정 다수의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한 사망설 유포는 대체 무슨 일일까?

진짜 같은 가짜 영상. 하지만 영상을 면밀히 살펴보자 허술한 부분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전문가는 "AI가 만든 것"이라며 별 다른 노력 없이 1분도 안 걸려 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제작진은 문제가 된 해당 채널에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한 제보자는 과거 성행하던 사이버 렉커가 최근에는 AI 영상을 통해 익명 활동을 펼치고 있고 한 명이 여러 채널을 만들어 양산형 영상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는 " 이미 수익화되어 있는 채널에서 가짜 영상을 업로드해 수익을 바로 챙기고 있다"라며 한 명이서 10개 이상의 채널을 만들어 수익 활동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이에 구글코리아 측에 관련 질문을 하고자 했으나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관계자는 "수준이 낮은 영상들을 자체적으로 걸러내고 채널을 삭제하는데 문제 영상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짜 사망 뉴스는 허위 사실 유포로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 하지만 처벌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

최근 사이버 레커 탈덕수용소에 대해 미국 법원에 디스커버리 신청을 해서 국내 최초로 계정주의 신상을 확인해 낸 사례가 있다. 이것이 현재로서는 계정주의 신상을 알아내는 유일한 방법인 것.

이에 전문가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방송법 TF를 만들어서 방송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신원 확인을 좀 더 간편하고 빨리할 수 있는 방법, 이런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경제적 수익을 몰수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을 해서 더 큰 손해를 부과시켜서 처벌을 강화하는 방법 등 다양한 것들이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가짜 뉴스의 피해자가 된 이들은 "사망이라는 단어 자체가 충격적이다. 이런 뉴스가 있다면 한 번쯤은 포털을 통해 이름을 검색하고 공신력 있는 기사가 아니라면 가짜라는 인식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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