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여, '김민석 인준안' 30일 처리 목표…야 "즉각 사퇴해야"

배준우 기자

입력 : 2025.06.27 19:09|수정 : 2025.06.27 19:09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여야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 문제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초반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일하는 내각'의 첫 단추인 총리 임명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 후보자를 향한 재산·학위 의혹 등이 이틀에 걸친 청문회에서 말끔히 해소됐다며 인사청문특위 차원의 심사 보고서 채택을 위한 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야당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오늘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53.4%가 김 후보자 임명에 찬성했다. 국민들께서 이미 적격판정을 내리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직무대행은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를 넘어 이재명 정부에 대한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새 정부의 국정을 발목 잡는 수준을 넘어서 대선 불복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 적격성을 놓고 여야 간 시각차가 큰 만큼 여야 합의에 따른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불발 이후 상황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고서 채택이 끝내 불발되면 인사 청문 시한(29일) 하루 뒤인 30일 본회의를 열어 인준안을 표결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방침입니다.

총리의 경우 국회 인준 동의 없이는 대통령이 임명할 수 없지만, 현재 민주당(167석) 등 범여권 진영의 의석수를 고려하면 국민의힘이 동의 없이 표결(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로 인준이 가능합니다.

김민석
반면, 국민의힘은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부적격이 확인됐다며 자진 사퇴와 지명 철회를 압박하는 동시에 정부·여당의 임명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과 지난 오찬에서 김 후보자의 도덕적 의혹과 자질 문제를 말했더니 '젊은 비대위원장 털면 안 나올 것 같냐'고 (대통령이) 했다"며 "대통령이 야당과 대화하는 진정성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제는 (시정연설 사전 환담에서) 배석한 관계자가 '국정 지지율이 50%를 넘는 것을 야당도 고려해 달라'고 했는데, 과연 적절한가"라며 "야당과 비대위원장이 국민 눈높이에서 고언을 했지만, 대통령과 배석자의 태도가 아쉽다"고 꼬집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금은 국정 지지율이 높아 자신감이 있겠지만 이런 태도를 유지하면 결과적으로 이재명 정부의 마지막 모습도 훤히 보인다"면서 "다시 한번 이 대통령의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반성도, 소명도, 책임도 없던 '3무(無)' 청문회가 절차적으로 지나갔다고 끝난 게 아니다"라며 "국민에게 낙제점을 받은 김 후보자는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국민의힘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다면 사회적 갈등과 국민 통합에 큰 방해물이 될 것이고, 정부 몰락의 서막이 될 것"이라며 "임명 강행은 정부의 오만함과 불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부실한 자료 제출로 청문회가 파행된 만큼 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여당이 인준안 강행 처리를 추진할 경우 '비판 여론전'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사진=김병기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