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살인의 추억'
세계 유력지인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위 안에 한국 영화가 연달아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K컬처의 저력을 입증했습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목록을 보면 박찬욱 감독의 2005년작 '올드보이'가 43위로 선정됐습니다.
또 99위에는 봉준호 감독의 2005년작 '살인의 추억'이 랭크됐습니다.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인 셀린 송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2023년작 '패스트 라이브즈'도 86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순위는 2000년 1월 1일 이후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세계적 명성의 감독, 배우, 제작자, 애호가 등 500명을 설문조사해 집계한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25년 사이에 스트리밍 서비스부터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까지 우리가 영화를 관람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극적으로 변화해왔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격변의 시기에도 어떤 영화가 세월의 도전에 굳건히 버텼을까?"라고 이번 집계를 시작한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주부터 100위부터 차례로 순위 발표를 시작했으며, 21위까지 공개한 상태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올드보이'에 대해서 극 중 최민식이 망치를 휘두르며 피범벅이 된 채 복도를 빠져나오는 장면을 빗대 "이 유명한 액션 장면은 비틀린 스릴러의 오페라 같은 폭력성을 상징하면서도, 감정 또한 극적으로 치닫게 된다"면서 "'올드 보이'는 마지막 장면까지 도발과 불안을 선사하는 영화"라고 소개했습니다.
'살인의 추억'에 대해서는 "한국식 경찰물은 할리우드 장르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건 첫 장면부터 알 수 있다"면서 "봉준호 감독은 헤아릴 수 없는 악에 맞서는 인간의 한계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예상치 못한 유머와 날카로운 드라마를 섞는 특유의 방식으로 이를 탐구한다"고 봤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또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서는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펼쳐지는 송 감독의 이야기는 시간, 사랑, 운명, 재창조에 대한 절묘한 성찰로 가득 찼다"면서 "마지막 장면은 여러분의 가슴을 찢어놓을 것"이라고 썼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