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미국한테 벙커버스터로 뚫린 날, 북한은 무엇을 복기했나…한반도가 마주할 시나리오는? [스프]
김혜영 기자
입력 : 2025.06.28 09:00|수정 : 2025.06.28 09:00
[딥빽]
이란 현지 시각 6월 22일, 새벽 2시 10분 미군 폭격기들이 포르도와 나탄즈 핵시설에 벙커버스터 GBU-57을 투하했습니다. 포르도에 12발, 나탄즈에 2발, 이스파한에는 잠수함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 20발 이상이 떨어졌습니다. 이른바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은 단 25분 만에 이루어졌는데 이 작전은 향후 전쟁의 판도를 바꿨습니다.
미 국방 정보국의 초기 평가 결과 이란 핵 프로그램 핵심 요소를 완전히 파괴하진 못했다고 CNN과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과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은 이란의 핵이 완전히 파괴됐다면서 해당 보도들이 가짜 뉴스다라고 반박하는 상황입니다.
과연 핵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어떤 타격을 줬다고 보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번 사안이 북한 핵 문제에도 중대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란 공습 작전 ① : 미국의 입장
지금 미국 입장은 성공했다, 이란의 핵이 완전히 파괴가 됐다, 이런 입장이고요. CNN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정말 이란 핵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여러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요.
우선 저희가 미국 당국의 입장부터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한국시각으로 어젯밤 브리핑을 통해서 이란의 핵이 완전히 파괴가 됐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I 미국 국방장관
당신이 그것을 '파괴되었다'라고 부르고 싶든, '패배했다'라고 부르고 싶든, '제거되었다'라고 부르고 싶든 당신이 원하는 단어를 고르십시오. 이것은 역사적으로 성공적인 공격이었습니다.
합참의장이 과거에 다양하게 수백 번 테스트 촬영한 과거 영상을 공개하면서, 포르도에 떨어진 무기가 정확히 의도한 대로 작동됐다, 즉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댄 케인 I 미국 합참의장
포르도의 각 환풍구에 설치된 모든 여섯 개의 무기는 그것들이 의도된 대로 정확히 작동했습니다. 이것이 여섯 번 반복되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세요.
이란 공습 작전 ② : 이란 핵 시설 피해 규모
그리고 저희가 직접 인터뷰를 한 핵 전문가들, 그리고 다른 외신과 인터뷰한 핵 전문가들, 또 IAEA 등의 의견을 종합을 해보면, 정확한 평가는 추후 정확한 (현장)조사를 통해서 가능하겠지만, 현재 주어진 자료들을 놓고 봤을 때는 이란의 핵 시설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볼 수 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게 공통된 평가입니다.
우선 사진으로 실제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부분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이스파한과 나탄즈, 포르도 등 이란의 주요 핵시설 세 곳은요.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모두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위성 기업 막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사진인데요. 미군이 투하한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이 관통한 것으로 추정이 되는 구멍들, 그리고 건물이 파손된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스파한의 경우는요, (미국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 ISIS에 의해) 우라늄 전환 시설로 지목이 됐던 건물이 대부분 파괴된 모습이 포착이 되었습니다. 전체 시설의 북쪽에 있는 터널 입구와 또 다른 터널 입구 2곳이 손상된 걸로 보이고요.
마지막으로 나탄즈 같은 경우는 이스라엘의 최초 공격으로 지상 시설이 피해를 입은 바가 있죠. CNN에서는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 이후에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탄이 추가로 투하가 되면서 피해가 중첩이 됐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위성 사진으로 보시면 미국의 공격 이후에 22일에 촬영이 된 나탄즈 핵시설 사진에서는 움푹 패인 구멍 2곳이 포착이 됐지만 4일에는 이 구멍들이 흙으로 이제 덮혀 있는 걸 보실 수가 있는데요. BBC 같은 경우는 이미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임을 시사한 거다, 이렇게 짚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인터뷰한 전문가들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춘근 ㅣ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원심분리기 공장은 굉장히 예민하고 민감한 공장이기 때문에 커다란 충격파가 와서 무너졌다고 했을 적에 몇 개만 빼 가지고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수리를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일 거다. 사람들은 완전히 파괴됐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지만 나도 그렇게 생각을 안 하고 한 2-3년은 걸릴 거라고
다만, 핵심 관건 중 하나는 과연 이란이 이미 숨겨놓은 고농축 우라늄이 얼마나 있는지인데, 이 부분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거든요.
ISIS라는 과학국제안보연구소가 보고서에서 뭐라고 이야기했냐 하면, 전반적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은 이란의 원심분리기 기반 농축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파괴했다. 이란이 공격 이전의 수준에 근접한 핵 능력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렇긴 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60%, 20%, 3~5% 농도의 농축우라늄 보유분과, 나탄즈나 포르도에 아직 설치되지 않은 상태의 원심분리기들이 그것이다. 이러한 파괴되지 않은 잔존물들은 향후 무기급 우라늄 생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위협 요소로 남아 있다. 라고 했습니다.
이란 핵 능력, 전면 무력화 됐을까 ① : 우라늄 등 잔존물에 대해 엇갈리는 평가 Q. 그러면 이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제거한 거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핵시설에 피해를 입힌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정말 이란이 핵 무기를 아예 개발할 수 없을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엇갈리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핵심 관건 중 하나는 과연 이란이 이미 숨겨놓은 고농축 우라늄이 얼마나 있는지인데, 이 부분에 대해선 미국의 주요 언론에서도 계속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서는 DIA 보고서를 인용하면서요. 이란의 농축 우라늄 저장고 대부분이 공습 전에 옮겨졌고 이로 인해서 핵물질이 거의 파괴되지 않았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CNN이 가장 먼저 보도를 하고 뉴욕타임스 그리고 AP 통신까지 뒤이어서 보도를 하고 있는 국방정보국 DIA가 공습 직후에 작성을 한 전투 피해 평가 예비 보고서라는 건데요.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 3곳을 정밀 타격한 이후의 결과를 담고 있는데 보도에 따르면 이 보고서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파괴된 게 아니라 몇 개월 정도 지연되는 수준이라는 판단을 담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서 가짜 뉴스라면서 굉장히 강하게 반박을 하고 있어요. DIA 보고서가 제한된 정보만을 바탕으로 한 예비 분석일 뿐이고 이를 언론에 유출을 한 건 대통령의 국가 안보 정책에 타격을 주기 위한 어떤 정치적 행위라고 보고 있고요. 실제로 보고서는 작성 당시에 위성 사진이랑 전자 신호만을 토대로 했고, 현장 조사를 사실 반영을 하지 못했고요. 신뢰도가 낮다는 문구도 포함이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럽의 당국자 2명은 이란의 준무기급 농축 우라늄 408㎏이 미국의 공격을 받을 당시에 포르도 핵시설에 집중돼 있지 않고 다른 여러 장소에 분산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시각으로 어젯밤 이뤄진 미국의 브리핑에서도 기자들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질의를 했습니다.
기자 1 : (공격) 이틀 전에 트럭 수십 대가 이동하는 것을 보여준 위성사진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고농축 우라늄 중 아무것도 옮겨지지 않았다고 확신하십니까?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 물론 우리는 모든 하나하나의 요소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니퍼, 당신은 거의 최악입니다. 당신은 가장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온 기자입니다.
기자 2 : 그렇다면, 당신은 그 우라늄이 B-2 공습 전 그 시설로부터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는 것을 확신합니까?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 저는 제가 검토한 어떤 정보 중에도, 그것들(우라늄)이 있어야 할 곳에 없었다거나, 이동되었다고 말하는 정보를 알고 있지 않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제가 검토한 정보 중에는 그런 내용이 없다", 즉 그가 검토하지 않은 정보 중에는 이란이 우라늄을 미리 옮겼다는 내용이 있을 가능성은 배제하진 않은 것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의식했는지, 이 브리핑 직후 트루스소셜에 보다 더 강하게 반박하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르도 현장에 있던 차량들과 트럭들은 콘크리트 작업자들로, 시설 밖으로 반출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하기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위험하고, 무겁고 옮기기도 매우 어렵다고 반박을 했는데요.
많은 핵 과학자들은 이란이 '파괴되지 않은 잔존물'들로 향후 무기급 우라늄 생산에 나설 가능성은 배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란이 핵 개발의 의지만 있다면, 물론 이번 공습으로 매우 큰 타격은 입었습니다만, 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리든지 원자탄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이제 더더욱 외교적 협상이 제대로 이뤄져야 할 때다, 이런 평가가 나옵니다.
올리 하이노넨 I 전 IAEA 사무차장, 현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무기화와 실제 무기를 제조하는 그런 장소들은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에 있지 않습니다. 그 장소들은 대체로 혁명수비대, 그들의 실험실과 소규모 시설에 속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그곳은 크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1천 제곱미터, 2천 제곱미터면 됩니다.
이춘근 I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60% 농축 우라늄으로) 금속(우라늄)을 만드는 데 성공을 했다라고 치면 그러면 그걸로 40~50kg 쓰면 원자탄이 돼요. 좀 원자탄이 크고 좀 이렇게 신뢰성이 떨어지지만 원자탄 그 자체는 될 수가 있단 말이에요.
이란 핵 능력, 전면 무력화 됐을까 ② : 핵 전문가들 "현장 조사 필요"
올리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요. 실제 이란의 핵 능력이 얼마나 후퇴했는지는 결국 정확한 현장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이란의 핵 능력이 실제 어느 정도로 무력화가 되었는지를 파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I 전 IAEA 사무차장, 현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IAEA는 안전조치협정에 따라 (현장에) 가서 봐야합니다. 핵물질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이란이 새로운 핵분열 물질을 얼마나 생산했는지? 왜냐하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재고 자료는 약 한 달 이상 지났기 때문입니다.
(현장 조사 과정은) 위험하기도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중략) 저는 1991년 이라크에 직접 간 적이 있는데, 아직 폭발하지 않은 건물들에 가야 했습니다. 군수품, 무너진 지붕과 천장, 잔해 아래에 있는 물질들을 파내야 했습니다.
북한은 무엇을 복기할까 ① : 트럼프의 협상 압박 Q. 최근 북한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입장을 냈던데 실제로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을까요?
일단 북한은 미국의 이란 공습에 대해서 굉장히 놀랐을 것이고요. 그리고 지금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는 데 매우 분주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에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 모든 상황 자체가 사실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인 군사 대응을 한 게 굉장히 이례적인 조치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기와 2기 행정부 기간을 통틀어서 무력 대응을 시사한 발언만 한 22차례 정도를 했는데 그중 7번이 북한에 대한 위협이었지만, 실제 군사력 동원으로 이어진 경우는 없었죠. 그런데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실제로 단행을 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좀 부담스러운 상황일 것입니다.
저희가 인터뷰한 교수도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요.
박원곤 I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일단은 트럼프가 1기부터 시작해서 늘 이전과는 다르게 실질적인 군사적인 그런 조치를 취한 것이고 김정은 입장에서는 2017년 트럼프가 했던 최대 압박과 무력 시위를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고 앞으로 트럼프와의 협상에서도 적지 않은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그런 측면에서 좀 부담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올해 1월에 취임한 직후에 이란과의 외교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특사를 오만으로 보내고 여러 차례 회담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대화의 신호를 보낸 거죠.
근데 그와 동시에 60일 내에 외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란을 폭격하겠다고 위협을 했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강경 발언으로 들릴 수 있지만 이번에는 진짜 실제 공격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다른 상황이 펼쳐진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북한의 입장에서는 공격이 이어지기까지의 그 전반의 과정들, 분명히 외교적으로 대화를 한다고 했는데 실질적으로는 무력으로 맞대응을 한 그런 상황 속에서 결국 이란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외교적 대화도 결국 무력 대응을 수반한 하나의 강력한 수단으로 활용한 부분이었다는 점도 굉장히 주목해서 지켜볼 것 같고요.
북한은 무엇을 복기할까 ② : 군사적 대비
그리고 북한은 이번 이란 공습을 반면교사로 삼고 내부적으로도 실질적인 군사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 대비가 필요한 부분들을 검토하는 그런 대응들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주목하면서 복기를 할 부분은 벙커버스터를 사용을 해서 굉장한 피해를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을 굉장히 주목해서 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북한이 갖고 있는 여러 핵시설들, 지금 드러난 것만으로 보자면 영변, 강선 이런 이야기들이 있습니다만, 숨겨진 핵시설들이 있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평가인데요.
이란 핵시설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지하에 숨겨져 있는 수많은 핵시설들을 어떻게 더 잘 은닉을 할 것인가, 어떻게 이게 공격에 취약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방어망을 구축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이 부분에 있어서 이란의 사례가 시뮬레이션을 제대로 해볼 수 있는 하나의 기회처럼 북한의 입장에서는 작용한 측면이 있어 보입니다.
저희가 인터뷰한 핵 전문가도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이춘근 ㅣ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초빙전문위원
더 첨단인 성능 좋은, 그 다음에 최종적으로 고농축을 하는 그 설비는 지하 깊숙한 곳으로 가져가고 절대로 이란처럼 그렇게 노출을 안 시킬 거예요. 그 다음에 이번처럼 환기구나 이런 것에 취약점이 드러난 것을 점검을 해가지고 보강하는 조치를 취하겠죠.
그리고 북한은 이란 그리고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군사 채널 그리고 외교 채널을 통해서 상당히 긴박하게 대화를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실제로 러시아와는 그렇게 긴박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이 됐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푸틴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죠. 이 사람이 6월 4일에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서 약 2주 만에 6월 17일에 다시 방북을 했는데요.
뉴스로도 이미 보도가 됐지만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로 파병을 하고, 건설 인력도 추가로 파견을 했다, 이런 보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 긴박하게 논의를 한 게 아니냐 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그보다도 이미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시점이었기 때문에, 사태가 정말 일파만파 커지고 이게 보통 일이 아니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그거와 관련해서 북한 김정은 그리고 쇼이구라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 같이 긴밀하게 소통을 하면서 이란의 상황 그리고 지금 즉각적으로 변화하는 중동의 정세가 향후 국제 정세에 미칠 파장, 이런 것들에 대해서 좀 깊이 있게 협의를 한 게 아닌가 싶고요.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에도 비슷한 군사 공격을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를 제시하는 분들도 있는데 북한은 이란과 달리 이미 핵 문턱을 넘어섰습니다. 이미 핵 탄두들도 50기가량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아주 상황이 다릅니다.
그리고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전면전으로 확전의 가능성이 이란 이스라엘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이란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는 한반도 안보에 함의를 줍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이번 사안을 통해) 핵 개발에 대한, 그러니까 오히려 더 강한 집착 더 많이 가져야 한다. 역시 내가 핵을 갖기를 잘했다고 판단을 할 여지가 더 많다고 보기 때문에 북미 대화가 향후 열리더라도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는 측면이 있고요.
그런데 이번 상황에서 미국이 핵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보냈고 그것을 북한이 봤기 때문에 북미 대화가 향후 열리게 된다고 하더라도 이게 상당히 쉽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장면이었다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원곤ㅣ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특히 국제 사회에서 이란과 북한은 둘 다 NPT 체제 하에서 불법적인 핵 보유로 얘기가 되는 국가이기 때문에 병행돼서 비유가 되는 그런 상황에서 북한의 핵 보유, 사실상의 핵 보유를 인정할 가능성이 훨씬 낮아졌다는 것이 북한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이고요.
한반도 안보에 시사하는 바는?
이번 사태의 여파는 단지 중동에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이 선택한 '힘에 의한 평화'는, 냉엄한 현실주의가 국제질서를 지배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시켜줬습니다. 북한에는 '핵무력 강화의 필요성'을 거듭 확인시켰을 가능성이 크고, 한국에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최근 나토는 사상 처음으로 GDP의 5%까지 국방비를 늘리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 흐름은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들, 특히 한국과 일본에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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