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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노조에 성과급 지급률 '1700%' 상향 제시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6.27 09:32|수정 : 2025.06.27 09:46


▲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SK하이닉스가 올해 초 성과급 지급을 두고 발생했던 노사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해 최대 성과급 지급률 기준을 대폭 상향하는 안을 노조에 제시했습니다.

또 성과급 지급 후 남는 재원을 구성원들에게 적금·연금 방식으로 돌려준다는 방안도 제안했습니다.

오늘(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와 사측은 전날 청주캠퍼스에서 열린 '2025년 8차 임금교섭'에서 이런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천%)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입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PS를 지급해왔습니다.

앞서 사측은 기존 1천%까지 지급되던 PS의 상한선 기준을 1천700%로 상향하고, 1천700%를 지급하고도 남은 영업이익 10% 재원 중 50%를 구성원들의 PS 재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가령 전년 30조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때 10%인 3조 원을 재원으로 활용하는데, 이 가운데 최대 1천700%를 PS로 지급한 후 남은 재원의 절반을 적립해 다시 구성원들에게 돌려주는 식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미래 투자 등에 사용합니다.

이번 교섭에서 사측은 상한선 기준 초과분 지급을 확정·담보하는 방안을 구체화했습니다.

'5년 적금방식'과 '2년+3년 연금방식' 등 두 가지 안을 통해 해당 재원을 모든 구성원에게 전액 지급한다는 내용입니다.

적금방식은 5년 내 IB(PS 지급률)가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갈 경우, 적립된 재원을 1천700%까지 지급하고 남은 재원은 5년 종료 시점에 일시 지급하는 것입니다.

연금방식은 재원을 2년간 쌓아두고 그 후 3년간 동일 비율로 전액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역대 최대 실적(영업이익 23조 4천673억 원)을 달성하며 올해 초 기본급 1천500%의 PS와 격려금 차원의 자사주 30주를 지급했으나, 노조와 구성원들은 이보다 높은 수준의 특별성과급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해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이달 중순 청주캠퍼스와 이천캠퍼스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새 기준안 마련을 위한 구성원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습니다.

사측은 전임직·기술 사무직 노조와 해당 제시안을 바탕으로 임금 교섭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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