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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4분 벽' 깬다!…'슈퍼 맘' 키프예곤의 도전

이정찬 기자

입력 : 2025.06.26 21:19|수정 : 2025.06.2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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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 3연패에 빛나는 케냐의 육상 스타, 페이스 키프예곤이 내일(27일) 새벽 특별한 역주를 펼칩니다. 여성의 한계로 여겨지는 1마일, 약 1천609m를 4분 안에 달리는 이른바 '브레이킹 4'에 도전합니다.

파리에서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7살 딸이 있는 31살의 키프예곤은 육상 중장거리 종목 역대 최고이자 현역 최고의 선수입니다.

2016년 리우부터 지난해 파리까지, 올림픽 1천500m에서 남녀 선수 통틀어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했고, 이 종목에서 여성 최초로 3분 50초의 벽을 깼습니다.

1천500m보다 109m가량 더 긴 1마일에서도 세계 기록을 갈아치운 키프예곤은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스 키프예곤/케냐 육상 대표 : 무엇을 더 이룰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불가능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여성의 한계로 여기는 1마일 '4분 벽'에 도전하기로 한 겁니다.

4분 벽을 깨려면 본인의 세계 기록을 무려 7초 이상 줄여야 하는데, 만약 1천500m를 세계 기록 페이스로 주파한다면, 남은 109m는 100m 세계 기록보다 더 빠른 페이스로 뛰어야 합니다.

[페이스 키프예곤/케냐 육상 대표 : 미래 세대에게 '불가능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더 많은 걸 이루고 싶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특수 경기복과, 키프예곤만을 위한 신발을 개발했고, 내일 새벽 레이스 때는 남성 페이스메이커들이 공기 저항을 막아주며 힘을 보탭니다.

6년 전 과학적인 지원 속에 마라톤에서 '인간 한계' 2시간 벽을 깬 전설 킵초게도 노하우를 전수했습니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 육상 국가대표 : 키프예곤이 4분 벽을 깰 수 있다고 믿는 이유는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입니다. 키프예곤은 준비가 됐습니다. (얼마나 확신하세요?) 100%입니다.]

이곳 파리는 키프예곤이 1천500m 세계 신기록과 올림픽 3연패 역사를 쓴 '약속의 땅'입니다.

키프예곤은 또 한 번, 위대한 순간을 꿈꾸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장현기, 디자인 : 방민주·강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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