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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정지됐던 고리 원전 1호기…12년에 걸쳐 해체된다

서동균 기자

입력 : 2025.06.26 21:07|수정 : 2025.06.2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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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입니다. 지난 1978년 처음 운전을 시작한 뒤에 2007년 한 번의 수명 연장을 거쳐 40년 동안 전기를 생산했고, 지난 2017년 영구 정지됐습니다. 이후 원전을 해체하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검토와 심사를 거듭해 왔는데, 8년 만인 오늘(26일), 최종적으로 해체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떻게 해체되는지, 서동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고리 원전 1호기 해체 작업은 오염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 순서로, 12년에 걸쳐 진행됩니다.

먼저, '사용 후 핵연료'를 안전 처리한 뒤, 터빈 등 방사선 영향이 없는 구역부터 철거합니다.

사용 후 핵연료는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로봇을 이용해서 반출합니다.

여기까지 6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원자로 수조 등 방사능에 오염된 설비는 수중에서 절단해 운반하는데, 가장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단계로, 4년 정도 소요됩니다.

반출된 핵연료를 영구 저장할 시설을 마련하는 문제는 난제로 꼽힙니다.

폐연료, 즉 저농축 우라늄은 가로-세로 각 20cm, 높이 4m 기둥 모양으로 1천391개에 달합니다.

[안석영/부산대 원전해체핵심기술연구센터장 : 외부에다가 저장해야 하잖아요. 건식 저장시설을 만들어야 되는데 설계하고 또 건설하고 하는 데 시간이 걸릴 거잖아요.]

해체 작업 중 피폭 사고 우려도 있는데, 원안위는 원자로 압력용기 절단 중 폭발 같은 사고들을 가정해 분석한 결과, 방사선 피폭량이 법정 한도의 절반 이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전 세계 영구 정지 원전은 214기, 이 가운데 해체된 건 25기뿐이고 나머지는 해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는 2050년까지 원전 해체 시장 추산 규모는 500조 원.

상업용 원전 해체 경험이 있는 나라는 아직 미국뿐인데, 우리 기술로 고리 1호기를 성공적으로 해체한다면, 원전 해체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거란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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