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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 향한 이강철 kt 감독의 당부 "승부 안 해줘도 꾹꾹 참아"

전영민 기자

입력 : 2025.06.26 17:12|수정 : 2025.06.26 17:12


▲ 안현민

2025년 프로야구의 강력한 신인상 후보인 안현민(21·kt wiz)은 장타력뿐만 아니라 선구안도 리그 정상급이라는 걸 입증하고 있습니다.

안현민의 시즌 성적은 25일 기준 47경기 타율 0.335(170타수 57안타), 13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82입니다.

홈런 9개를 몰아친 뜨거웠던 5월이 지난 뒤, 6월이 돼서도 좀처럼 페이스가 꺾이지 않습니다.

안현민의 출루율은 0.435로 타율보다 1할이 높습니다.

올 시즌 삼진 33개를 당했고, 볼넷은 26개를 골라냈습니다.

볼넷에, 몸에 맞는 공, 고의볼넷을 합친 사사구는 총 31개로 삼진과 거의 개수가 같습니다.

장타자의 숙명인 삼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어도, 빼어난 선구안과 인내심으로 높은 출루율을 유지하는 겁니다.

이강철 kt 감독은 사실상 프로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안현민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이 감독은 오늘(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안현민이 훈련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현민아, (투수들이) 승부 안 해줘도 꾹꾹 참아라"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자 안현민은 특유의 선한 미소와 함께 씩씩하게 "알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kt 타선의 숙제는 안현민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것인데, 최근 kt와 상대하는 팀은 굳이 안현민과 정면 대결하지 않습니다.

지난 21일과 22일 kt와 경기했던 NC 다이노스는 두 경기에서 안현민을 상대로 9번의 타석 가운데 볼넷만 6개를 내줬습니다.

안현민의 최근 10경기 볼넷은 9개입니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최근 타격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되면서, 안현민은 더욱 외로워졌습니다.

안현민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익산구장에서 열린 kt와 SSG 랜더스의 퓨처스(2군) 리그 경기에서 로하스의 타석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합니다.

이 감독은 그 경기를 왜 봤느냐면서 "(상대하는 투수들이) 너를 자꾸 (볼넷으로) 걸러 보내니까 (로하스가)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이냐"라고 했습니다.

평소 로하스와 친하게 지냈던 안현민은 "(로하스가) 2군 내려가서 준비 잘하고 있다고 해서 한 번 봤다"고 멋쩍게 웃었습니다.

(사진=kt wiz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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