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둥쥔 중국 국방부 장관이 26일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에서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등 상하이협력기구 10개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패권 행위가 국제질서에 충격을 주고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AFP통신 등은 오늘(26일) 둥 부장은 하루 전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각국 국방장관을 환영하면서 "100년래 중대 변화가 빠르게 전개되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의 역류가 심해지고 있으며, 패권·횡포·괴롭힘 행위가 국제질서에 심각한 충격을 가해 혼란의 최대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둥 부장은 "각국은 유엔 등 다자기구 안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뜻을 함께하는 진보세력을 더 단결시켜 국제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수호해 글로벌 전략적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둥 부장은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패권, 일방주의, 보호주의, 괴롭힘 등은 중국이 미국을 비판하면서 사용하는 표현들입니다.
둥 부장은 또한 이번 회의를 계기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 등과 개별 회담을 했습니다.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은 둥 부장과의 회담에서 "이란이 최근 공격 받은 것과 관련해 중국이 이란의 정당한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해 준 데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나시르자데 장관은 "중국이 계속 정의를 수호해 현재의 휴전 국면을 유지하고 지역 긴장을 완화하는 데에 더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상하이협력기구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로, 1996년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 공화국, 타지키스탄이 국경 지역 군축과 역내 협력 촉진을 위해 만든 '상하이 5개국 회담'이 전신이며, 여기에 우즈베키스탄이 참여하면서 2001년 6월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이 2017년에 가입하고 이란이 2023년 합류한 데 이어 벨라루스가 지난해 정회원이 되면서 회원국이 10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