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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연대기여금 미납 사태'에 KFA·광주 '추가 징계 검토' 거론

서대원 기자

입력 : 2025.06.26 15:21|수정 : 2025.06.26 15:21


▲ 대한축구협회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 등록 금지 규정을 어긴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에 대한 '추가 징계 검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축구협회는 FIFA가 지난달 불거진 광주의 연대기여금 미납에 따른 선수 등록 금지 징계 불이행 사태와 관련해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FIFA는 이 서한에서 "향후 등록 금지 규정을 어긴 KFA(대한축구협회) 또는 광주FC에 대한 추가 징계 검토 및 필요한 절차는 진행할 수 있다"고 썼습니다.

다만, 징계 가능성과 이를 판단하기 위한 절차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할지에 관해서는 별도의 설명이 없었습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언제까지 축구협회가 소명하라, 어떤 자료를 내라는 등의 언급은 없었다"면서 "FIFA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향후 요청이 있을 거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광주는 외국인 공격수 아사니 영입으로 발생한 연대기여금 3천 달러(약 420만 원)를 송금하지 않아 FIFA로부터 지난해 12월 17일부로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관련 업무를 보던 구단 담당자가 후임자에게 인계하지 않고 휴직한 탓에 광주는 어처구니없게 연대기여금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또, 같은 이유로 FIFA의 징계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광주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10여 명의 선수를 영입해 K리그1과 코리아컵 경기를 치렀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도 해당 선수들을 활용해 치렀습니다.

광주가 FIFA 징계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은 지난달에야 알려져 축구계를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축구협회도 이번 사태의 당사자입니다.

FIFA의 징계 공문을 광주 구단에 전달했으면서도 징계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광주의 선수 등록을 받았습니다.

FIFA가 지난해 12월 광주에 보낸 징계위원회 결정문에는 징계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월드컵 등 'FIFA 대회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문구가 들어 있어 FIFA의 추가 판단에 관심이 쏠립니다.

FIFA는 추가 징계 여부와는 별도로, 광주가 국내에서 치른 경기의 선수 등록, 출전 자격 등에 대해서는 축구협회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이번 서한을 통해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광주는 올 시즌 치른 국내 경기를 몰수패 처리당할 위기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포항 스틸러스를 비롯한 다수의 구단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광주와 경기와 관련해 이의 제기한 상태입니다.

K리그 경기 규정에 따르면 무자격 선수가 출전한 팀은 해당 경기에서 3대 0 몰수패를 당할 수 있습니다.

FIFA는 "해당 선수들은 2025년 KFA의 겨울 이적 기간에 국내 시스템을 통해 등록이 이뤄졌으며, 이후 KFA의 이의 제기 없이 공식 대회에 지속해 출전했다"면서 "광주 입장에서 해당 선수들이 정당한 출전 자격을 갖췄다고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대한축구협회의 실수로 사실상의 부정 선수가 등록된 채 리그·코리아컵이 진행된 것은 축구협회가 해결할 문제이지 FIFA가 관여할 일은 아니라는 원론적인 차원의 입장으로 풀이됩니다.

축구협회는 FIFA로부터 받은 서한의 전문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축구협회는 "FIFA로부터 수신된 공문은 단체 간 문서로서, 향후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외부 전문 공개를 주의하라는 FIFA의 안내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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