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훈/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동남권 산업도시의 고용 구조는 '남초'로 생산직 위주의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여성 일자리, 사무직 일자리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생산직 일자리도 자동화, 아웃소싱, 외주화로 늘어나지 않는 추세다. 남자 대학생들은 공장 아르바이트를 선호한다. 그러나 중공업 공장의 산재부터, 공장들이 사람을 어떻게 다루는 지를 목격하며 충격을 받는다. 큰 공장의 경우 노동조합의 방패 안에서 정규직의 노동 윤리가 천차만별이고, 힘들고 위험한 공정은 사내 하청 노동자들에게 맡긴 채, 간접직이나 작업 세팅만 본인들이 맡아 태만하게 일하기도 한다. 남성 대학생들은 결과적으로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하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
<양승훈/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숙련공이 되어 입사하라고 하면 '그래도 제가 대학을 나왔는데…'라고 한다. 이들이 원하는 대졸 이상 관리직 일자리는 부족하다. 공장이 아니라면 공무원 공기업이라는 선택지가 있지만 거점 대학 출신들이 주로 시험을 통과해 독점하기에 지방 사립대 출신이 취업하기는 어렵다. 커리어 관점에서 지방살이 자체가 '경력 단절'이다. 비수도권 지방 도시는 여성 커리어의 확보가 어렵다.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별정직, 임기제 일자리들이기 때문에 커리어패스를 연속적으로 이어가기에 어려울 수밖에 없다. 비수도권의 대다수 도시와 산업들은 지역 청년들의 고학력화에 대응하는 노동 시장을 구축하지 못했다. 지역에서 괜찮은 일자리를 확보할 수 없다면 지방 청년들의 지역 탈출은 계속될 것이다. 결국 지방 청년 문제는 지역 노동 시장의 구조적 문제에서 출발해야 한다."
<양승훈/경남대 교수>
"지방에는 전철 등 대중교통 기반으로 광역 간이나 지역 내 연결이 잘 안 되어 있어서, 자가용이 없는 이상, 인접 지역에 있는 청년들이 일찍 귀가해야(오후 9시 이전) 하기 때문에 친구를 만나거나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없다. 이런 의미이다. 서울의 동서남북에 위치한 수도권 친구들이 모두 홍대에 모여도 11시에는 헤어질 수 있는 데, 부울경 같으면 9시면 헤어져야 한다."
<김가현/청주복지재단 전문연구원>
"첫 일자리 이행 기간의 경우 수도권→지방, 지방→지방, 수도권→수도권, 지방→수도권 집단 순으로 그래프가 아래쪽에 위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졸업 후 3년 정도까지는 경로별 집단의 첫 일자리 이행 양상이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이후 격차가 점차 벌어졌다. 첫 일자리와 괜찮은 일자리 이행 양상에서 볼 때 지방→수도권 집단이 상대적으로 일자리 진입에 더 취약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수도권 대학 졸업 청년층이라 할지라도 성장 기반 지역이 어느 곳이냐에 따라 노동시장 이행의 과정에서 어려움 정도가 다를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김가현/청주복지재단 전문연구원>
"이 사회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진입하거나 수도권의 일자리를 갖는 경우는 더 높은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청년의 지역 이동은 단기적 진학이나 취업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 혼인, 출산 등 생애 과정 전반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중략) 수도권으로 이동한 우수 인재가 다시 지방으로 돌아가는 귀환 이동 비율은 매우 낮아 인적 자본 축적의 지역 간 격차를 심화하는 주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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