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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본사 80% 수도권에 밀집…세종·강원은 1곳뿐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6.25 08:19|수정 : 2025.06.25 08:19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1위 해운사 HMM의 부산 이전 등의 논의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대기업 본사 소재지의 수도권 집중이 과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내 500대 기업 본사 10곳 중 8곳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밀집한 반면 세종과 충북, 전북, 강원, 제주에 본사를 둔 기업은 극소수에 그쳤습니다.

오늘(2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의 본사 소재지를 조사한 결과 284곳(56.8%)이 서울에 본사를 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인천·경기 101곳(20.2%), 부산·울산·경남 46곳(9.2%), 대구·경북 23곳(4.6%), 대전·충남 21곳(4.2%), 광주·전남 14곳(2.8%) 순이었습니다.

충북은 4곳(0.8%), 제주 3곳(0.6%), 전북 2곳(0.4%)이었고, 세종과 강원은 각각 1곳(0.2%)에 불과했습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과 인천·경기에만 500대 기업 본사 385곳(77%)이 자리했습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현대차, 기아, LG전자, 한국산업은행, 하나은행, 현대모비스, 한화, KB국민은행, LG화학, GS칼텍스(이상 서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중공업, KT, 네이버(이상 경기), 현대제철, 한국GM, SK인천석유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HD현대인프라코어(이상 인천) 등입니다.

서울에서는 중구가 65곳(22.9%)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46곳, 16.2%), 종로(42곳, 14.8%), 영등포(40곳, 14.1%), 서초(25곳, 8.8%)가 '톱5'에 들었습니다.

이를 업종별로 분류하면, 유통이 33곳(11.6%)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보험 28곳(9.9%), 석유화학·건설 및 건자재·서비스 각 22곳(7.7%), 증권 20곳(7.0%), 식음료 19곳(6.7%), 생활용품 18곳(6.3%) 등의 순입니다.

인천·경기 내 본사 101곳 중에서는 26곳(25.7%)이 성남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이어 인천 17곳(16.8%), 용인 9곳(8.9%), 화성 9곳(8.9%), 수원 7곳(6.9%), 안양 7곳(6.9%), 평택 4곳(4.0%)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산·울산·경남 권역에는 46곳이 본사를 뒀습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남부발전, 부산은행, 르노코리아(이상 부산), HD현대중공업, LS MnM, 한국동서발전, HD현대미포, 한국석유공사(이상 울산), 두산에너빌리티, 한국토지주택공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이상 경남) 등이 대표적 기업입니다.

대구·경북 권역에는 한국가스공사, 아이엠뱅크, 엘앤에프, 티웨이항공, 대동(이상 대구), 포스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도로공사,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이상 경북) 등 23곳이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한온시스템과 한국철도공사, KT&G, 한국수자원공사(이상 대전), HD현대오일뱅크, 현대트랜시스, 한화토탈에너지스(이상 충남) 등 21곳은 대전·충남 권역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광주·전남 권역에 본사를 두고 있는 500대 기업은 금호타이어, 우미건설(이상 광주), 한국전력공사, HD현대삼호,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바스프(이상 전남) 등 14곳입니다.

충북에는 현대엘리베이터, 에코프로비엠 등 4곳이, 제주에는 카카오, 제주항공, 네오플 등 3곳이 본사를 뒀습니다.

전북은 동우화인켐, 전북은행 등 2곳이 본사를 뒀고 세종(한화에너지)과 강원(강원랜드)은 1곳에 불과했습니다.

공기업 본사의 경우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및 혁신도시 정책에 따라 서울 외 지역 비중이 높았습니다.

500대 기업에 속한 22개 공기업 중 17곳이 서울·인천·경기 이외의 권역에 위치했습니다.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기업 본사가 소재한 지자체는 조세 수입(지방세),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인 효과가 막대하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방소멸 문제가 국가적 중대 화두로 부각되는 가운데, 이번 조사를 통해 대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다시금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사진=HMM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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