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청
위기 청소년 지원기관인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를 폐쇄하고 신규 센터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서울시가 공식화했습니다.
서울시는 민간위탁으로 운영해 온 십대여성건강센터를 다음 달 4일 위탁 기간 만료로 종료하고, 내년에 위기 청소년에 대한 통합 지원이 가능한 신규 센터를 새롭게 출범한다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시는 가출·성매매 위기 10대 여성의 건강·의료 지원을 위해 2013년 십대여성건강센터를 민간위탁으로 설치·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기존 시설을 그대로 운영할 수 없어 정비가 필요하다는 게 시의 설명입니다.
시에 따르면 기존 위기청소년 지원 시설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어, 외부 위원들이 참여하는 지방자치단체 주요재정사업 평가에서 '미흡(60점)' 평가와 함께 '지원시설 간 기능 유사성 재조정 필요 및 위탁기관 적절성을 원점에서 검토할 것'을 권고받았습니다.
또 최근 3년간의 지원 실적이 대부분 정보·기초생활물품 지원에 치중(73.4%)돼 있고 필수 기능인 의료·건강 지원 비중은 2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조직 내부에서 반복된 인사 갈등과 회계 부정, 민간위탁 규정 위반 사례가 다수 확인돼 센터 운영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손상됐다고 시는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탁법인인 막달레나공동체는 센터 내부 갈등과 조직 운영의 어려움, 사례 관리 부재 등의 사유로 재위탁 종결 의사를 지난 3월 서울시에 통보했습니다.
시는 센터 운영 종료 후 신규 통합지원센터를 열기 전까지 위기 청소년을 위한 의료·상담 기관 15곳과 연계하는 등 의료 지원 공백이 없도록 할 계획입니다.
기존 센터 이용자의 상담·진료 기록은 피해자 보호와 증거 보존 차원에서 원본으로 반환받아 시에서 보관·관리하고, 민간위탁 종료 후 이용자가 요청하면 시가 본인 확인 후 직접 제공할 예정입니다.
신규 통합지원센터는 최근 아동·청소년의 온라인 성 착취 문제의 심각성을 반영해 AI로 위기 청소년을 조기 발견하고, 긴급 구조·의료 지원 등 현장 접근성 기능을 종합적으로 갖추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의 주간 위주로 진행됐던 의료 지원과 달리 위기 청소년의 특성에 맞게 24시간 상담과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시는 설명했습니다.
서울시 측은 "센터 보호 이후에도 쉼터, 상담소 등으로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통합지원 시스템을 통해 위기 청소년의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센터 종사자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 폐쇄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일방적인 폐쇄 결정으로 10대 여성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계획 철회를 요구해 왔습니다.
공대위는 어제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