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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어제(22일) 이란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면서, 전 세계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중동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미국의 공격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의 움직임, 그리고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까지 차례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먼저, 미국이 공격 목표로 삼았던 이란의 핵 시설은 지금 어떤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공습 이후에 공개된 위성사진을 보면, 이란의 핵 시설 세 군데에 폭탄과 미사일이 명중한 자국이 포착됐습니다. 이란은 이미 다른 곳으로 핵물질을 옮겼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상당한 피해가 있었을 거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고농축 우라늄 생산시설이 자리 잡은 이란의 포르도 지역입니다.
미국의 폭격을 받은 뒤에는 주변 일대가 검은 재에 뒤덮였습니다.
포크에 찍힌 듯, 두 지점에 각각 세 개의 구덩이가 선명하게 포착됩니다.
폭탄이 산을 뚫고 들어간 건데, 이 6개 구덩이에 총 12발의 벙커버스터가 투하됐다는 게 미국의 설명입니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 : 이란의 핵 야망이 완전히 소멸했습니다.]
2009년 건설 당시 위성영상에 잡힌 환기구 추정 시설은 최근까지 흙에 덮여 있었는데 미사일이 떨어진 지점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지하 시설과 연결된 환기구를 노려 투하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폭탄이 떨어진 지점 지하 90m 정도에 우라늄을 농축하는 원심분리기가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폭격 위치와 무기의 위력으로 볼 때 우라늄 농축시설에 상당한 피해가 갔을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약 30톤의 폭탄이 밀폐된 지역에 터진 것과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당 지역을 초토화 시켰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폭격 지점에서 불과 350여m 정도 떨어진 건물은 별다른 타격이 없는 것으로 보여, 폭격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추가 분석이 필요합니다.
벙커버스터 2발이 떨어진 나탄즈에서도 지하 핵시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위치에 직경 5m의 구덩이가 생겼습니다.
고농축 우라늄을 보관하고 있는 이스파한 지역은 토마호크 미사일의 공격을 받아 일부 건물들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다만, 이란의 주장대로 사전에 핵물질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는지, 또 다른 핵 개발 시설이 존재할지는 추적이 필요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포르도 핵시설에 아주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온전한 평가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전유근·방민주, 화면출처 : MAX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