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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통화가치도 ↑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6.23 11:30|수정 : 2025.06.23 11:30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직후에도 이스라엘 주식시장에는 훈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 증권거래소의 TA-125는 1.8%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인 2,919.6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TA-125는 지난 일주일간 8% 가까이 우상향했습니다.

대형 우량주 중심의 TA-35 지수도 지난주 내내 상승세를 이어 나갔고, 이날 1.5% 올랐습니다.

주식뿐 아니라 외환시장에서도 이스라엘 셰켈화가 달러와 유로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스라엘 국채 가격도 이날 0.2% 오르는 등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텔아비브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나오고, 건물이 파괴됐지만 투자심리를 잠재우지 못한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이스라엘 투자자들의 특성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금융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반복적인 지역 내 충돌에 익숙하기 때문에 전쟁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미국의 이란 공습이 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인 리스크를 낮추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매수세가 증가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이미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세력이 약화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란과의 전쟁이 끝난다면 더 많은 외국인 투자가 이스라엘로 유입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확산했다는 것입니다.

미즈라히 테파호트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넨 메나헴은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파괴한 것은 지역 안보 환경을 개선하고 이란의 핵 능력을 약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발전"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전략적인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계속되는 전쟁 속에서도 이스라엘의 경제가 견고하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가자지구 전쟁 이후 대규모의 예비군 동원과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의 취업 허가 취소로 인한 노동 공급 충격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경제는 여전히 성장 중입니다.

다만 시장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금물이라는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이란 정권이 이번 위기에서 살아남을 경우 핵 프로그램을 재건하거나, 하마스 등 인근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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