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레알 마드리드 뤼디거, 클럽월드컵 경기 중 '인종차별' 피해 주장

서대원 기자

입력 : 2025.06.23 10:24|수정 : 2025.06.23 10:24


▲ 카브랄과 충돌하는 뤼디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안토니오 뤼디거가 인종차별 피해를 주장했습니다.

뤼디거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추카(멕시코)와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막판 교체 투입됐습니다.

수비수 뤼디거는 후반 추가시간에 파추카 수비수 구스타보 카브랄로부터 파울을 얻어냈습니다.

그 직후 카브랄이 흥분하며 뭔가를 말했고, 뤼디거는 격분했습니다.

두 선수는 강하게 충돌했습니다.

브라질 출신의 주심 라몬 아바티는 팔로 'X'자를 그려 보이며 인종차별 프로토콜이 개시됨을 알렸습니다.

이는 인종차별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주심이 이를 인지하고 절차에 따라 처리 중임을 알리는 표시입니다.

이후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흥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 후 사비 알론소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는 뤼디거의 주장을 전하며 이에 힘을 실었습니다.

알론소 감독은 "뤼디거가 우리에게 뭔가를 말해줬다. 우린 그를 지지하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인종차별 프로토콜이 시작된 만큼, FIFA가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문제는 무관용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축구장에서 이런 일은 용납될 수 없다. 뤼디거가 그렇게 말했고, 우린 그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카브랄은 인종차별을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카브랄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인종차별 의도는 전혀 없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쓰는 표현으로 '망할 겁쟁이'라고 불렀을 뿐이다. 그 이상은 없었다. 인종차별 의도는 없는 말이다. 겁쟁이는 그저 겁쟁이라는 뜻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종차별 프로토콜은 FIFA가 지난해 가을 열린 총회에서 승인해 전 세계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심판이 X자를 그리면 3단계로 절차가 진행됩니다.

1단계는 문제의 발언이 끝날 때까지 경기를 잠시 멈추는 것이고, 2단계 경기 중단, 3단계 몰수패 등의 조처가 가능합니다.

이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파추카를 3대 1로 물리치고 대회 첫 승리를 거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