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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복 시 주요 표적…중동 주둔 미군 어디에 얼마나

박재현 기자

입력 : 2025.06.22 17:05|수정 : 2025.06.22 17:05


▲ 현지 시간 지난달 15일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란이 자국 핵시설 3곳을 공격한 미국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경우 가장 유력한 목표물은 중동 지역 곳곳에 있는 미군 기지들이 될 전망입니다.

이란이 미국 영토에 군사 공격이나 테러 공격을 하는 것은 단기간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이란이 미국에 직접 반격을 가하려고 시도한다면 비교적 가까이 있는 미군 기지들을 노릴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에 따르면 이달 기준으로 중동에 배치된 미군 병력은 약 4만 명이며 이 중 상당수는 바다에 떠 있는 군함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는 작년 10월 4만 3천 명보다는 적지만 최근 수년간 중동 지역에 배치됐던 미군 병력 규모 평시 추정치인 약 3만 명보다는 여전히 많습니다.

2007년 이란에 16만 명, 2011년에 아프가니스탄에 10만 명이 배치되는 등 주요 작전 시기에는 병력이 이보다 훨씬 더 많았던 때도 있었습니다.

현재 미국이 중동에서 운영 중인 군사시설은 바레인,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최소 19곳이 있으며, 이 중 8곳은 임시가 아니라 영구적으로 설치된 기지로 추정됩니다.

기지와 별도로, 항공모함과 구축함 등 해군 자산도 중동 해역에 전개돼 있습니다.

현재 이란 남쪽에 있는 오만의 동해안 근처 서인도양에는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주축으로 한 항공모함 전단이 3월부터 전개돼 있으며 니미츠호를 주축으로 한 또 다른 항모전단도 인도양을 거쳐 중동 해역으로 이동 중입니다.

또, 동지중해와 홍해에는 구축함들이, 페르시아만에는 기뢰를 제거하고 안전한 항로를 확보하는 기뢰대응선박(MCMV)들과 연안전투함(LCS)들이 배치돼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중부사령부가 아닌 다른 사령부 관할이긴 하지만 비교적 가까운 홍해와 아덴만 사이에 있는 지부티와 동부 지중해의 튀르키예에도 미군의 대규모 기지가 있어 유사시 미군의 중동 작전을 지원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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