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청사 줄줄이 빠져나온 검찰…"업무보고 다시" 어땠길래

민경호 기자

입력 : 2025.06.20 21:11|수정 : 2025.06.20 21:22

동영상

<앵커>

국정기획위원회가 오늘(20일) 검찰의 업무보고를 받았지만, 30여 분 만에 중단시켰습니다. 검찰이 수사, 기소 분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과는 다르게 오히려 검찰 권한을 확대하는 안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국정위는 밝혔습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를 위해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을 찾은 대검찰청 간부들이 오전 11시쯤, 청사를 빠져나옵니다.

업무보고 시작 30여 분 만에 보고가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보고에 앞서 국정위는 공개되는 모두발언에서부터 검찰 개편을 공식화했는데,

[이해식/국정기획위원회 정치·행정분과장 : 검찰의 직접 수사권 배제를 전제한 상태에서 형사 절차의 공정성, 신뢰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보고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보고가 중단된 건, 검찰의 보고 내용을 국정위가 못마땅하게 봤기 때문입니다.

검찰의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 대한 검찰의 추진 계획이 부실했다고 국정위는 밝혔습니다.

[조승래/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 : 검찰이 가지고 있는 현재 권한을 오히려 확대하는 방향으로 업무보고가 된 것이 아니냐.]

국정위는 오는 25일 다시 검찰의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고, 보고 하루 전에 보고서를 국정위에 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도 검찰과 비슷하게 중단 사태를 빚었습니다.

제대로 자료 준비가 되지 않은 데다, 방통위의 답변도 무성의했다는 게 국정위의 설명입니다.

[홍창남/국정기획위원회 사회2분과장 : 윤석열 정권이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에 끼친 해악은 내란 못지않습니다.]

해양수산부의 업무보고 역시 보고자료가 사전에 유출된 경위를 설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중단되는 등 사흘간 진행된 국정위에 대한 정부 부처별 업무보고의 마지막 날인 오늘, 파행이 잇따랐습니다.

'관료 사회 군기 잡기'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국정위는 대한민국의 현재 위기와 비정상을 어떻게 해결할지 힘을 모으는 과정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호진)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