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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인도총리, 트럼프에 "미 중재로 파키스탄과 휴전한 것 아냐"

박재연 기자

입력 : 2025.06.18 16:56|수정 : 2025.06.18 16:56


▲ 지난 2월 13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지난달 인도와 파키스탄이 무력 충돌한 뒤 휴전한 것은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18일 인도 PTI 통신 등에 따르면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교부 차관은 이날 언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밤 35분간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스리 차관은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키스탄과 무력 충돌) 시기에 인도와 미국 간 무역 협상이나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서 미국 중재 같은 주제에 대해서는 어떤 단계에서도 논의된 바 없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스리 차관은 또 "군사 행동을 중단하기 위한 대화는 파키스탄 요청에 따라 기존 군사 채널을 통해 인도와 파키스탄이 직접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모디 총리는 인도가 과거에도 제삼자 중재를 받아들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그럴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에 머물던 모디 총리에게 귀국길에 미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모디 총리가 이미 정해진 일정이 있어 이를 수락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올해 말 인도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에 인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가 발단이 돼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서로 미사일을 주고받는 대규모 무력 충돌을 벌였고, 전면전으로 확산하기 직전인 지난달 10일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긴 협상 끝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휴전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인도는 휴전이 파키스탄이 먼저 요청했고 양국이 직접 합의해 나온 결과라며 미국의 중재 역할을 부인해 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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