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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권 친명 대결 가시화…지지층 결집 속 물밑 경쟁

배준우 기자

입력 : 2025.06.18 12:04|수정 : 2025.06.18 12:04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놓고 친명(친이재명)계 주자들의 대결 구도가 점점 가시화하는 양상입니다.

4선의 정청래 의원이 일찌감치 당권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3선 박찬대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함께 점쳐지자 양측 지지자들도 결집하고 있습니다.

당내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지난 15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정 의원은 전당원투표제 상설화, 연내 검찰·사법·언론개혁 마무리,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민주적 공천 제도 마련 등 공약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정 의원은 이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와 방송 출연 등 일정을 소화하며 한발 먼저 표심 관리에 나섰습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도 연이어 게시물을 올려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야당과의 이견이 큰 국회 원 구성에 대해서는 "국회 의사결정은 다수결로 한다, 법대로 하자"고 주장하는 등 선명한 대야 메시지로 권리당원 표심에 구애하는 모습입니다.

이재명 1기 지도부 최고위원을 거쳐 최근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박 의원 역시 당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상황입니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박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추가로 당 대표 후보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구도가 차츰 윤곽을 드러내면서 친명계가 주축을 이룬 권리당원들 사이에서는 물밑 경쟁이 벌어지는 모습입니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지난 15일쯤부터 박 의원을 당 대표 후보로 추천한다는 내용의 온라인 연판장이 공유됐으며, 박 의원 팬클럽을 중심으로 200∼300여 명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채팅방도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의원의 팬클럽 역시 '이재명·정청래 수호천사 모임'이라는 200여 명 규모 카카오톡 채팅방을 최근 개설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승패를 가를 결정적 요인인 권리당원들 사이에서 비방전 등 과열 현상이 나오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박찬대 전 대표가 아마도 당 대표에 출마할 것 같다. (정 의원과 박 의원) 둘 다 소중한 민주당 자산"이라며 "비난하지 말고 각자 지지하는 후보의 장점과 매력을 적극 홍보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합니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결정됐습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안심번호를 통해 여론조사 기관 2곳이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선출하는 당 대표 등의 임기는 임기 중 사퇴한 전임자의 잔여 임기만 채우기 때문에 내년 8월까지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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