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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EU 지도부 첫 회동…EU "강력 대러제재 함께 지지"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6.18 07:28|수정 : 2025.06.18 09:43


▲ 한-EU 정상회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지도부와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오후 이 대통령과 회담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압승을 축하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EU와 대한민국은 모든 분야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며 "우리는 공통된 과제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우리의 안보·방위 파트너십 하에 더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우리(한국과 EU) 모두 자유로우며 주권적인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이를 위한 강력한 대(對)러시아 제재도 함께 지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두 정상의 취임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올해는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인 의미 있는 해인 만큼,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심화해 가자"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에 EU 지도부는 "EU로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파트너인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계기를 통해 계속 소통해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과 EU 지도부는 그간 한-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양측의 교역·투자가 확대된 점을 평가하고 디지털과 환경, 안보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이어 올해부터 '호라이즌 유럽'(EU가 지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간 연구 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양측 간의 공동 연구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데 기대감도 표했습니다.

아울러 "세 정상은 한반도, 우크라이나 등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습니다.

다만 EU 측이 언급한 '대(對)러시아 제재'에 대해선 직접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브뤼셀을 방문해 제11차 한-EU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한 EU 지도부에 "차기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지속 소통해 나가자"고 화답했습니다.

EU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과 지난해 한·EU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디지털통상협정(DTA)을 체결하는 등 협력 범위를 한층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이 일명 '재무장'을 목표로 국방비 증액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의 방산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EU에서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과 27개국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상임의장은 모두 외교 의전상 단일국가의 정상급으로 대우받습니다.

이에 공식적인 다자간 혹은 양자 회담에는 두 사람이 모두 나오는 게 관례입니다.

EU는 G7 소속이 아니지만 1977년 정상회의 개최국인 영국이 EU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를 처음 초청한 이후 1981년부터 모든 G7 회의에 참석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미국과 함께 대러 제재를 주도했습니다.

(사진=EU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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