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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바다로 휩쓸려간 중 부자, 26시간 표류 끝에 구조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6.18 07:09|수정 : 2025.06.18 07:10


▲ 중국 남부 하이난성에 상륙한 태풍 우딥

중국 남부에 몰아친 태풍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갔던 아버지와 아들이 26시간의 표류 끝에 구조됐다고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 매체들이 17일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북서부 닝샤후이족자치구에 살던 주 모 씨와 아들은 지난 13일 남부 하이난의 청마이 해변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갑자기 몰려온 파도에 휩쓸렸습니다.

당일 오후 11시(현지시간)쯤 하이난 둥팡에 상륙한 태풍 우딥 때문입니다.

이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으나 거센 물결에 해안에서 차츰 멀어졌고, 찬 바닷물 속에서 떠내려가다 남부 광둥성 쉬원현 인근 해안에서 마주친 어느 어업용 뗏목에 의지해 간신히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친 주 씨는 이튿날 밤 큰 파도를 맞고 바다에 빠졌으며, 아버지가 사라지는 것을 본 아들은 뗏목을 붙잡은 채 밤새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주 씨의 아들이 구조된 것은 태풍이 지나간 뒤인 지난 15일 아침입니다.

현지 주민들은 태풍 복구 작업을 하던 중 주 씨의 아들을 발견했고, 공안의 구조선이 주 씨 아들을 건져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어 실종된 주 씨를 찾기 위한 육상·해상 수색을 벌였고, 결국 광둥성 잔장시의 한 마을 어망에서 의식을 잃은 주 씨를 찾아냈습니다.

주 씨는 곧장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사진=AP,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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