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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전하던 앵커도 대피…뚫린 방공망에 방송국 폭격

박재연 기자

입력 : 2025.06.17 20:22|수정 : 2025.06.1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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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의 연이은 공습으로 이란에서 희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란의 방공망이 사실상 힘을 쓰지 못하면서 수도 테헤란에 있는 방송국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전세가 한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자, 이란 측이 그만 공격을 멈추고, 협상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 미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먼저,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국영방송 IRIB의 생방송 화면입니다.

앵커가 이스라엘의 공습 소식을 전하던 중,

[사하르 에마미/이란 국영방송 IRIB 앵커 : 시청자 여러분은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침공 장면을 보고 계십니다.]

폭발음과 함께 파편이 날리고, 앵커가 황급히 자리를 떠납니다.

현지시간 16일 저녁, 이스라엘군이 두 차례에 걸쳐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국영방송사를 공습했습니다.

고급 아파트와 쇼핑몰 등이 밀집한 테헤란 중심 지역이 공격 대상이 된 겁니다.

이스라엘군은 사전에 주변 지역 주민 33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공격을 예고했지만 이란은 방공망이 상당 부분 무력화되면서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테헤란 인근 공항에 배치된 이란 공군의 F-14 전투기 두 기도 이스라엘군의 정밀 타격에 파괴됐습니다.

이스라엘은 미사일 발사대를 대거 파괴해 이란의 영공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네탸나후 총리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제거까지 시사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중동의 판도를 바꾸고 있으며, 이는 이란 내부에서도 광범위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란도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 미사일과 드론을 날려 보내며 반격했습니다.

이스라엘 도시들에서는 경보 사이렌이 울렸고, 일부 미사일은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고 떨어져 피해를 입혔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이란 대통령 : 적들이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게 만들 것입니다.]

닷새째 이어진 충돌에 이스라엘에서는 최소 24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다쳤으며 이란에서는 224명이 숨지고 1천400명 넘게 부상을 입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세에 몰린 이란이 이스라엘과 미국에 공격 중단과 핵 협상 재개 의사를 타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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