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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들썩이는 집값과 함께 가계대출도 치솟자, 금융당국이 주요 은행들의 대출 담당 임원들을 긴급 소집했습니다. 정부가 추가 대출 규제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아파트의 잔금 4억 8천만 원을 대출로 충당할 계획입니다.
다음 달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대출을 받아둬야 한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30대 직장인 : 저 같은 경우에는 아직 만 34세 이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환기간을 오래 가져갈 수 있는 50년을 (원하는데) 제시하는 은행이 몇 개 없더라고요.]
이렇게 '막차 수요'가 몰린 데다, 추격 매수 심리까지 번지며 가계대출은 계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여력이 있는 일부 은행들이 최근 주택담보대출 만기나 한도를 늘리는 영업을 벌인 영향도 있습니다.
가계대출은 지난달 6조 원 증가하며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도 시중은행 다섯 곳에서만 약 2조 7천억 원이 늘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신용대출 수요도 많습니다.
[은행 관계자 : 보통 마이너스 통장이 늘어난다고 하면 주식상황이나 시장 상황, 이런 것들에 따라 움직이는 거였는데 이제 '3단계DSR' 시행을 앞두고 한도를 미리 뚫어놓고 만들어 놓는 거죠.]
이에 금융당국이 주요 은행들의 대출 담당 임원들을 긴급 소집했습니다.
[○○은행 부행장 : 저희 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증가하지 않도록 잘 관리를 하겠다. 그리고 그런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예정입니다.]
월별, 분기별 가계대출 목표치를 준수하고, 다주택자 대출 취급을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공급 확대에 방점을 찍었지만, 공급 확대의 집값 안정 효과는 시간이 걸리는 게 사실입니다.
당장의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긴급한 수요 관리, 즉 추가 대출 규제에 나서지 않을까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신동환,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이준호·임찬혁, VJ : 정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