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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고교 총기난사범 범행 5분 전 SNS에 셀카 올려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06.16 04:56|수정 : 2025.06.16 04:56


▲ 총기 사건이 발생한 고교 앞 임시 추모 장소에 놓인 꽃과 촛불

오스트리아 역사상 최악의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21세 범인이 범행 직전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4일(현지시간) 크로넨차이퉁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격범은 지난 10일 오전 오스트리아 제2도시 그라츠의 한 고등학교 화장실 칸막이 안에 숨어 셀카를 찍은 뒤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했습니다.

범행 불과 5분 전이었습니다.

검은색 전투화와 검은색 군복 바지를 착용한 채 화장실 칸막이에 몸을 숨긴 자기 모습을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범행에 사용한 산탄총과 권총 사진을 올리며 "아주아주 이른 내 생일 선물"이라는 문구를 남겼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1999년 미국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에 집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관련 이미지를 SNS에 꾸준히 올리며 "그들이 괴물처럼 보이느냐"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컬럼바인 총기 난사범 중 한 명의 사진을 자신의 온라인 게임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범인은 화장실에서 장비를 착용한 뒤 3층과 4층 교실 두 곳에 난입해 무차별로 총을 난사했습니다.

총격은 약 7분간 이어졌으며 이후 그는 다시 화장실로 돌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은 그가 수 개월간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으며 집에서 파이프 폭탄과 폭탄 테러 계획서도 발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매우 내성적이고 친구도 거의 없던 인물로, 1인칭 온라인 슈팅 게임에 몰두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범인은 최근 총기 면허를 취득했으며 지역 사격장에서 다섯 차례 사격 연습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14∼17세 학생 9명과 57세 여교사 1명이 숨졌고, 11명이 부상했으나 목숨을 건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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