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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현대미술의 아이콘 캐서린 번하드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대중문화와 소비사회의 상징을 현대 회화의 영역으로 품어냅니다.
이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캐서린 번하드 : Some of All My Work / 9월 28일까지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즉흥적이고 거친 붓질과 대담하고 자유분방한 구도로 표현된 아름다움의 상징 슈퍼모델들입니다.
2000년대 초 캐서린 번하드는 통념을 깨는 화풍으로 미국 현대미술계에 혜성처럼 나타났습니다.
스와치 시계나 나이키 운동화 같은 일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상품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 속에 배치했습니다.
브랜드가 작품의 주인공이 되는가 하면, 한구석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캐서린 번하드가 본격적으로 현대미술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건 대중적인 캐릭터들을 통해서입니다.
어린 시절 한적했던 도시 세인트 루이스에서 자라면서 영화나 TV로 봤던 캐릭터들을 캔버스 안에 재구성한 겁니다.
세서미 스트리트와 심슨 가족, 가필드부터 포켓몬스터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을 생생하고 화려한 색채로 해석했습니다.
핑크 팬더 시리즈는 대중문화 캐릭터의 정점이었습니다.
[캐서린 번하드 : 제 작품 대부분은 어린 시절 제가 좋아했던 것들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땐 손목에 시계를 두 개씩 차고 있기도 하고 그랬죠.]
캐서린 번하드 작품의 특징은 캔버스를 바닥에 깔아 놓고 자유롭게 붓질을 한다는 겁니다.
물감에 물을 많이 섞어서 물감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캐서린 번하드 : 저는 물감에 물을 아주 많이 섞는데요, 묽어진 물감이 한 군데 모이거나 주변으로 움직여가는 것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대규모 회고전인 이번 전시에는 캐서린 번하드의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한 코너도 마련됐습니다.
팝아트에서 이어지는 미국 현대 회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