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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소극장에서 브로드웨이로…세계 정상 우뚝 섰다

조제행 기자

입력 : 2025.06.09 20:41|수정 : 2025.06.13 15:07


<앵커>

들으신 대로 이번 수상은 9년 전 대학로 작은 극장에서 시작된 우리 뮤지컬이 미국 무대에 오른 지 1년도 안 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입니다. 음악, 영화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 분야에서도 우리 대중문화의 저력을 보여준 건데, 과제도 있습니다.

그 의미를 조제행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BTS,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 감독상 수상과,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6관왕.

음악, 영화, 드라마에 이어, 이번엔 뮤지컬이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은 1966년 '살짜기 옵서예'를 시작으로, 1995년 뮤지컬 명성황후로 꽃 피우기 시작해, 소극장부터 대극장까지,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지난해 한국인이 제작해 브로드웨이에서 흥행에 성공한 '위대한 개츠비'가 토니상 의상상을, 한국 기업이 투자한 '물랑루즈'가 작품상 등을 받기도 했지만, 한국인이 극본을 쓰고 국내에서 초연한 창작 뮤지컬이 토니상 주요 6개 부문을 석권한 것은 최초의 일입니다.

[박병성/뮤지컬평론가 : 뮤지컬계에서 가장 큰 상이거든요. 극본상, 작곡상, 작품상이라고 하는 핵심 부분을 다 받았기 때문에 올해의 작품으로 뽑힌 거나 다름이 없어서.]

오징어게임 시즌3 제작 발표회에 나선 황동혁 감독도 축하의 말을 전했습니다.

[황동혁/오징어게임 감독 : 토니상이 (한국인 수상) 거리가 가장 멀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너무 놀랍고 기뻤고 뿌듯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은 한국 뮤지컬의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걸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과제도 있습니다.

[신춘수/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제작자 (지난 4월) : 정말 프로페셔널한 사람을 더 프로답게 만드는 교육이 필요한 거 같아요. 연출, 안무, 작가, 작곡가가 더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이재명 대통령도 SNS에 글을 올려 "오랜 시간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흘린 땀과 열정, 도전의 결실"이라며 축하하고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이상학, 영상편집 : 김윤성, VJ : 오세관)

※ 저작권 관계로 토니상 수상 관련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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