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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축출한 시리아, 14년 만에 국제 결제망 복귀

윤창현 기자

입력 : 2025.06.09 22:12|수정 : 2025.06.09 22:12


오랜 독재와 내전으로 국제 사회에서 고립됐던 시리아가 14년 만에 국제 결제 시스템인 스위프트에 복귀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지 시간 오늘(9일) 압둘카데르 후스리에 시리아 중앙은행 총재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리아가 몇 주 안에 스위프트 국제 결제망에 완전히 다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후스리에 총재는 시리아가 금융 부문을 개혁할 것이라면서 "스위프트로의 복귀는 대외 무역을 촉진하고 수입 비용을 절감하며 수출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절실히 필요한 외화를 국내로 유입하고 자금 세탁 방지 노력을 강화하고 국경 간 무역에서 비공식 금융망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해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후스리에 총재는 "이제 모든 대외 무역이 공식 은행 부문을 통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시리아로 들어오는 달러에 대해 1달러당 40센트의 수수료를 챙기던 환전상의 역할을 근절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위프트 결제망 복귀는 시리아 임시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자유화 개혁의 주요 이정표로 평가됩니다.

시리아는 지난달 미국의 제재 해제 이후 무역과 투자를 늘리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중이던 지난달 13일 시리아에 부과됐던 제재를 모두 해제하겠다고 깜짝 발표했습니다.

시리아는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민중 봉기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면서 내전을 촉발한 이후 세계 시장에서 고립됐습니다.

오랜 내전 끝에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이 주도하는 반군은 지난해 12월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했고, 반군 수장 출신 아메드 알샤라가 임시 대통령에 올랐습니다.

국제 사회에서는 국가 운영 경험이 부족한 무장 세력이 시리아를 재건할 수 있을지 우려했으나 새 정부는 권력을 장악하자마자 자유시장 경제를 표방하는 조치를 도입했고, 국제사회와의 교류도 확대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시리아의 재건을 돕기 위해 시리아가 세계은행에 빚지고 있던 천 550만 달러 규모의 차관을 지난달 공동 상환해 줬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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