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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방 "'증오 선단' 가자 접근 못하도록 모든 수단 동원"

정성진 기자

입력 : 2025.06.08 21:39|수정 : 2025.06.08 21:39


▲ 이스라엘군 수뇌부와 회의하는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왼쪽에서 두 번째)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을 태운 배가 가자지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츠 장관은 현지시간 8일 SNS 엑스에서 "이스라엘군이 '증오 선단' 매들린호가 가자지구 해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툰베리 등을 '반유대주의자'로 지칭하며 "여러분은 가자지구에 도착하지 못할 것이고 돌아가야만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은 해상과 공중, 지상에서 봉쇄를 뚫으려 하거나 테러조직을 지원하려는 모든 시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유선단연합 범선 매들린호는 지난 1일 이탈리아 남부 카타니아에서 분유, 기저귀, 밀가루, 쌀, 정수 필터, 위생용품, 의료장비 등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싣고 가자지구를 향해 출항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배는 툰베리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브라질, 튀르키예, 스웨덴, 스페인, 네덜란드 국적의 시민운동가 12명을 싣고 전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연안을 지났습니다.

이날 저녁 가자지구 근해에 진입한 뒤 오는 9일 오전 가자지구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매들린호가 당초 안보 위협이 아니라고 보고 정박을 허용할지를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가자지구에 대한 육상·해상 봉쇄를 약화할 수 있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 배의 가자지구 접근을 막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툰베리는 출항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생중계된 대량학살 앞에서 전 세계가 침묵하는 것만큼 위험하진 않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이스라엘 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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