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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태안화력서 근로자 김충현 씨 사망사고 수사 본격화

김정인 기자

입력 : 2025.06.03 14:07|수정 : 2025.06.03 14:07


▲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숨진 하청 근로자 고 김충현(50) 노동자 빈소를 3일 찾아 조문하고 있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 고 김충현 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충남 태안경찰서는 어제(2일) 김 씨의 소속 업체 대표이자 현장 소장인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김 씨는 한전KPS 하청업체의 비정규직으로,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의 2차 하청업체 소속입니다.

경찰은 A 씨에게 사고 당일 작업 현황, 작업물 개요, 원청 측의 작업지시 여부, 근무 형태 등 근무 전반에 관해 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현장 안전관리자로, 사고를 직접 경찰에 신고한 인물입니다.

사고 당시 김 씨는 1층에서 혼자 작업하고 있었고, A 씨는 2층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기계에는 긴급상황에서 전원을 강제로 차단하는 비상 스위치도 있었지만, 혼자 작업했던 김 씨는 이를 사용할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 씨는 평소 금속물을 절삭 가공해 부품으로 만드는 공작기계를 다뤘으며 사고 당시 정비에 사용하는 길이 40㎝가량, 지름 7∼8㎝ 쇠막대를 가공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사고 현장 폐쇄회로 TV를 확보하는 한편 김 씨가 만들려던 공작물 도안이 그려진 스케치와 실제 공작물, 개인 장비 등을 수거해 분석 중입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에는 작업 지시가 없어 같이 있지 않았다"는 현장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아직 입건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김 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며 부검은 이르면 4일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쯤 태안화력발전소 내 한전KPS 태안화력사업소 기계공작실에서 작업 도중 숨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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