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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자지구에서 식량을 구하러 배급소에 간 주민 수십 명이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숨졌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스라엘군이 가짜 뉴스라고 반박하고 나서며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식량을 받아오겠다던 이들이 시신 가방에 담겨 돌아오자, 가족들은 오열합니다.
[가자 주민 : 제 동생은 식량을 받으러 갔을 뿐인데 그들(이스라엘 사람들)의 총에 맞았어요. 동생은 전혀 무기도 갖고 있지 않았고, 아이들을 위해 먹을 것을 받으러 갔었는데 말입니다.]
현지 시간 1일 가자 남부 라파의 구호품 배급소 근처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40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 다쳤다고 하마스 측이 밝혔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구호품 배급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배급소 주변에 몰려드는 인파를 이스라엘군이 드론과 탱크로 공격했단 겁니다.
[모하마드 크데이/가자 주민 : (배급소는) 인도주의적 거점이 아니라 죽음의 함정이었습니다. 총알이 빗발쳤고, 제 옆 사람도 어깨에 총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그런 적 없다며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하마스가 구호품 전달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무장 괴한이 주민을 향해 총을 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에피 데프린/이스라엘군 대변인 : 하마스는 헛소문과 가짜 뉴스를 퍼뜨리며, 가자 주민이 구호품 배급소에 오는 것을 노골적으로, 또 폭력적으로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배급을 담당한 가자재단도 CCTV 영상을 보여주며 구호품이 순조롭게 배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실 공방 속에 민간인 사상자만 늘어가자,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는 구호품 배급이 죽음의 함정이 되고 있다며 유엔을 통한 대규모 배급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또,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국제 언론들이 와서 독립적으로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