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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세 표 더", 김문수 "골든 크로스"…표 결집 전략? [스프]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25.06.02 18:27|수정 : 2025.06.02 18:32


이브닝굳히기냐, 뒤집기냐.

21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각 당은 판세가 서로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지층이 겹치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한 표라도 더 모으기 위해 막판까지 표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재명 "세 표 더", 김문수 "골든 크로스"

민주당에서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가 안정적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 사랑과 응원이 합쳐져 안정적 정권교체가 반드시 이뤄질 것임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몸을 낮춘 채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에게 3표가 부족하다'는 구호를 오늘(2일)까지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늘(2일) 서울 강북구 유세에서 "세나구. 즉 세 표가 나라를 구한다"며 "이번 선거는 단순 선거가 아니라 나라를 구하는 선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브닝
세나구라고 들어봤습니까? 제가 만든 말입니다. 세 표가 나라를 구한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이 이기냐, 김문수가 이기냐 결졍하는 선거가 아닙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들의 복귀를 허용해선 안됩니다. (중략) 압도적 심판을 해야 합니다.

-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서울 강북구 유세

반면, 국민의힘은 판세가 역전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어제(1일) 기자들과 만나 "여러 여론조사에서 '골든 크로스', 즉 우리가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공개는 못 하지만 민심은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부 조사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이 바뀌었다는 주장입니다.
이브닝
여러 여론조사에서 '골든 크로스', 즉 우리가 앞서는 것으로 나옵니다.
(중략) 공표가 안 돼 언론에 보도 안 되지만, 이미 판이 뒤집히고 대반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동욱 대변인단 단장도 오늘(2일) 브리핑에서 "추격세가 지속되면서 골든 크로스 구간에 진입했다고 본다", "지지자들이 마지막까지 투표장에 얼마나 많이 나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골든 크로스 구간"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SNS에서 "김문수 후보가 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세밀한 조사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이미 분명히 졌다.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방식으로도 이길 수 없다"면서 "이준석에게 던지는 한 표는 범보수세력이 젊음을 바탕으로 새로 시작해보라는 투자의 시드머니 한 표"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문수·이준석, 막판까지 표싸움

정당이나 후보들의 판세 관련 메시지는 지지층 결집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는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예상 득표율'이나 '낙승', '압승' 등을 공개석상에서 언급하지 않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모습입니다.

자칫 오만한 모습을 보였다가는, 계엄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재명 후보 찍는 걸 망설이는 표심이 김문수 후보 쪽으로 옮겨가는 걸 막판까지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표 이탈 단속에 주력하는 전략입니다.
이브닝다만,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지지층이 어느 정도 겹치기 때문에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해 경쟁적입니다.

김문수 후보는 오늘(2일)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후보만 도와주게 되지만,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대통령이)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사표가 되고, 이재명 대통령 만드는 표가 된다'고 강조하는 겁니다.

그간 국민의힘에선 보수층의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해 왔지만, 김 후보가 직접 이런 언급을 한 건 처음입니다.

이준석 후보가 "김문수 후보는 이미 분명히 졌다"고 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도 발끈했습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이준석에게 가는 표를 조금 뺏어 어떻게 해보겠다는지 이런 전혀 진취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에 매우 실망했고 저는 그걸 심판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내란 프레임'에서 자유로운 점을 막판에 적극 내세우는 전략도 쓰고 있습니다.
 

내일 자정쯤 대통령 당선인 윤곽

내일(3일)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고, 당선인 윤곽은 개표가 70∼80%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정쯤에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적인 기준으로 자정쯤 당선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는 게 선관위 설명입니다.

하지만, 최종 투표율과 투표소별 개표 진행 상황, 후보자 간 접전 여부 등에 따라 이 시간은 늦춰질 수 있습니다.

막판까지 접전이었던 2022년 20대 대선의 경우 이튿날 새벽 2시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이 유력해졌습니다.

개표 완료 시점은 모레(4일) 새벽 6시쯤으로 선관위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브닝
이번 대선처럼 대통령직 궐위로 인해 치러진 대선의 경우 대통령의 임기는 당선이 결정된 때 개시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마감되는 즉시 전체 위원회의를 소집해 대통령 당선인 결정안을 의결하는데, 선관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는 순간 당선인의 신분이 대통령으로 공식 전환됩니다.

대통령 당선인 의결을 위한 전체 위원회 소집 시점은 모레(4일) 오전 7시∼9시 사이로 예상됩니다.

국군 통수권을 비롯한 대통령의 모든 고유 권한은 임기 개시 시점에 자동으로 완전히 이양됩니다.

취임 행사는 모레(4일) 오전 국회에서 간소하게 열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재명·김문수, 당선 시 용산으로 출근

이재명 후보나 김문수 후보가 당선되면 취임식 이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할 것으로 보입니다.
퍼레이드 연습 (사진=연합뉴스)이재명 후보는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면 용산으로 가는 게 맞다"면서 "빨리 청와대를 수리해서 그 (수리)기간 동안만 (용산에) 있다가 청와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 용산 입주, 청와대 이전' 방침을 거듭 확인한 겁니다.

김문수 후보는 당선 시 용산 대통령실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계획입니다. 한남동 관저도 그대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다만, 김 후보도 장기적으로는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을 조기 완공하겠다는 공약을 내놨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당선 시 일단 정부서울청사를 집무실로 사용하면서 세종시에 집무실 건립을 곧바로 시작할 계획입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는 모레(4일) 용산 대통령실엔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윤재순 총무비서관, 그리고 이들을 보좌하는 실무 직원만이 인수인계를 위해 남는다고 합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 비서관 등 대부분의 참모들은 투표일인 내일(3일)자로 사표를 냈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해도 각 부처를 총괄하는 장관을 임명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내각은 인선을 완료하는 데 무려 195일 걸렸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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