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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AI 홍수예보 성적표는?…"적중률 82점"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입력 : 2025.06.02 07:58|수정 : 2025.06.0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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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해가 갈수록 여름철 집중호우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홍수 피해 우려도 커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세계 최초로 홍수 예보 시스템에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됐는데요.

그 효과가 있었는지 장세만 기후환경 전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강에 설치된 한 수위 관측소, 여름철 큰비가 올 때 홍수 특보를 발령하는 기준점 중의 하나입니다.

다리 상부에서 수면으로 레이저를 쏴 10분마다 수위 변화를 모니터링합니다.

[구미라/금강홍수통제소 과장 : 수면 위에서 전기적 파를 쏘면 (해당 지점의) 수위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이 같은 수위 정보뿐 아니라, 강수량이나 공간 지형 정보 등을 종합해서 큰비가 올 때 홍수나 하천 범람 여부를 사전에 예보하게 됩니다.

최근 좁은 지역에 폭우를 쏟아붓는 극한 호우가 심해지자 정부는 지난해 홍수특보 발령 지점을 3배로 늘려 모두 223곳으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문제는 전국 홍수 예보관 30여 명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다행히 작년 여름 처음 도입한 AI 홍수 예보가 한몫했습니다.

기존 예보는 복잡한 물리 모형을 계산하느라 특보 발령까지 30분 이상 걸렸는데, AI는 10분 정도로 줄일 수 있습니다.

[박상근/환경부 물재해대응과 연구관 : 하천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20분이라고 하면 사람을 살리느냐 마느냐 하는 골든타임이 될 수도 있고요.]

작년 여름철 발령된 홍수특보 총 170건을 따져봤더니 AI 예보의 적중률이 82점으로 나와 첫 해 치고는 우수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작년에 새로 추가된 특보 지점에서 발령된 게 총 133건으로 78%나 됐다는 겁니다.

[이민호/한강홍수통제소 연구사 : (종전에는 홍수 여부를) 미리 알기 어려운 곳들인데, 특보 지점으로 새로 지정되면서 홍수 발생이 사전에 확인된 겁니다.]

적중률을 더 높이려면 AI 추가 학습이 필요한데, 기존에 없던 모의 자료를 어떻게 생성해 내느냐가 관건입니다.

AI 기술이 적용된 하천 변 CCTV 카메라도 올여름 처음 도입됩니다.

카메라 스스로 사람이나 자동차를 인식해 자동으로 지자체 담당자 등에게 문자 통보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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