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아시아육상선수권 우승…30년 만에 남자 높이뛰기 2연패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2연패에 성공했습니다.

우상혁은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ｍ29를 넘어 우승했습니다.

이날 경기는 폭우 탓에 예정보다 1시간 30분 늦게 시작했고 트랙과 필드가 흠뻑 젖었지만, 우상혁은 경쾌한 몸놀림으로 2ｍ15, 2ｍ19, 2ｍ23, 2ｍ26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습니다.

결선에 출전한 13명 중 2ｍ26을 넘은 점퍼는 우상혁과 일본의 신노 도모히로, 단 두 명뿐이었습니다.

신노도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2ｍ26을 넘었습니다.

2ｍ29에서 1, 2위가 갈렸습니다.

우상혁은 2ｍ29도 1차 시기에 넘고, 가슴을 치며 환호했습니다.

반면 신노는 2ｍ29에 세 번 도전했지만, 모두 바를 건드렸습니다.

우승을 확정한 우상혁은 2ｍ33으로 바를 높였으나, 세 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잠시 아쉬운 표정을 짓던 우상혁은 곧 환한 미소로 관객들의 환호에 답했습니다.

2023년 방콕 대회에서 2ｍ28을 넘고 우승한 우상혁은 안방에서 치른 대회에서도 정상을 지켰습니다.

우상혁은 3회 연속 우승한 이진택 이후 30년 만에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2연패를 달성한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2017년 인도 부바네스와르 대회(2ｍ30)에서도 1위를 차지한 우상혁은 아시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최다 타이인 개인 통산 3회 우승 기록도 세웠습니다.

아시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3회 이상 우승한 점퍼는 우상혁과 이진택, 두 명뿐입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한 우상혁은 이후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과 세계실외선수권 2위,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의 화려한 이력을 쌓았습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7위에 머물렀지만, 올해에는 난징 세계실내선수권과 무타즈 에사 바르심이 주최한 초청 대회 왓그래비티챌린지, 구미 아시아선수권 등 출전한 5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했습니다.

우상혁은 9월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우승을 향해 다시 뜁니다.

(사진=연합뉴스)